21일자 토요신문엔 이완구 국무총리, 홍준표 경남도지사,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그리고 모니카 르윈스키가 흥미로운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해야 할 인물은 세월호 생존자 김동수씨다. 생각해볼 만한 기사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인 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논쟁을 바라보는 경향신문의 기사와 한국의 대미외교 실패를 지적한 세계일보 기사다. 

‘사드‧AIIB’이성적으로 논의하자  

경향신문이 21일 머리기사 <‘사드‧AIIB 외교’ 안에서 새는 바가지>에서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의 말 한마디로 “나라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류젠차오 부장조리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제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입장을 아예 ‘사드 배치, AIIB 가입 반대’로 규정하고 ‘미국 편에 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향신문은 “하지만 사드와 관련해 지금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라고 전했다. 사드는 북한미사일 방어무기로서 실효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과 미국은 사드 배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이 정말 사드를 사활적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는지도 불투명하다”면서 “(AIIB의 경우) 이미 영국‧프랑스 등 미국 우방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미국 반대’론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전했다. 

   
▲ 경향신문 21일자 머리기사
 

경향신문은 국내의 과열된 여론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향신문은 “국내에서 이처럼 과열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정부의 전략적 대응 폭을 좁히는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머리기사 <정부, 오늘 韓中日 정상회담 제안할 듯>에서 21일 서울에서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며 “우리정부는 3차 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양국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5면 기사 <한국, 中國 주도의 AIIB 가입 의사 밝힐 듯>에서 “중국 홀레이 대변인은 이날 한국의 AIIB 가입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이웃인 한국, 아시아 태평양의 중요한 국가인 호주가 관련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의인’은 누가 구해줘야 하나

   
▲ 동아일보 21일자 6면 기사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가 심각한 수준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 동아일보는 8면 기사 <“창문만 봐도 세월호 아이들 생각나…”>에서 “(20일)전날 오후 그는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 흉기로 자신의 왼쪽 손목을 자해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더 이상 먼저 간 아이들에게 죄인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며 “나 스스로도 가족들도 나만 사라지면 모두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10여명을 구조해 ‘파란바지의 구조영웅’으로 불렸다. 김시는 “살라 달라고 창문을 두들기던 아이들을 잊으려면 약을 먹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항상 약에 취해 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신적 고통으로 불면증도 겪고 있다. 김씨는 정부가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 “이완구, 가만히 있으라”

국무총리실이 주재하고 법무부와 국세청, 국정위, 금감원, 경찰청 등 7개 사정기관이 참석한 ‘부패 척격 관계 기관’ 회의가 20일 열렸다. 우경호 국무조정실장은 “기관 간 유기적 협업도 적극 전개하는 등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총리 담화 이어 司正기관회의, 군사정권式 엄포 부활했나>에서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조선일보는 “이날 회의는 지난 12일 이완구 총리가 발표한 부패 척격 대 국민 담화의 후속조치라 할 수 있다”면서 “당시 이 총리는 검찰 겸찰을 지휘하는 법무부와 행자부 장관을 대동하고 나타나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해 부패를 발본색원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 담화 발표 다음날 검찰의 포스코 수사가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21일자 사설
 

조선일보는 “사정 작업은 관련 부처들 사이에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해 가면서 소리 소문 없이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요란하게 담화를 발표하고 민방위 소집훈련 하듯 사정기관 간부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나 하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가 박근혜 정권 이후 들어선 ‘신유신체제’를 걱정한 걸까. 그건 아니다. 조선일보의 진짜 뜻은 이후에 나온다. 이 신문은 “요 며칠 황교안 법무자관과 검찰은 이번 수사가 재계를 손보려 하거나 무차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겨듭 해명하고 있다”면서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 핵심 쪽 분위기도 검찰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의 이번 사설은 이완구 총리에 대한 ‘경고’다.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얘기다.    

홍준표는 제2의 오세훈인가

홍준표 경남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은 중도층을 떠나보내는 실수일까. 중앙일보는 5면 기사 <홍준표발 무상급식 중단…새누리 ‘오세훈 트라우마’ 걱정>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새누리당의 아픈 기억을 건드다. 무상급식은 새누리당에 정치적 트라우마다.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민주당이 주도한 무상급식에 맞서 정치적 싸움을 벌이다 시장직 사퇴라는 치명상을 입은 뒤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은 급속히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전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홍 지사를 지지하지만 유승민 원내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중앙일보는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하는 건 장기 과제가 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새누리당 경남 의원들에겐 무상급식 논란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내년에 총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여론이 악화될까 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내 퍼진 ‘한국피로증’

세계일보는 4면 기사 <美정가 ‘한국 피로증’ 확산…대미 외교전 번번이 日에 밀려>에서 “미국내에서 한일 관계 경색이 한국정부의 경색된 태도 때문이라는 일본 측 논리인 이른바 ‘한국 피로증’ 주장이 먹혀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는 한국의 대미 외교가 일본에 번번이 밀리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키며 ‘역대 최고 수준의 한미관계’라는 한국 정부의 자화자찬이 밑천을 드러냈다는 거센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21일자 4면 기사
 

이 기사에 따르면 워싱턴 정가의 고급 소식지는 넬슨 리포트’ 13일자에 따르면 커트 캠벨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기업연구소가 주최한 한일관계 문제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과는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언제든 만나겠다면서 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만날 수 없느냐”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일본 내 ‘한국 피로증’이 생겼다고 소개한 바 있다. 

세계일보는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은 지난달 한국인의 공분을 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의 과거사 양비론 발언 논란에 이은 한국 대미 외교의 실패하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이러한 비판여론 확산을 우려한 정부는 국책연구원 소속 전문가들에게 ‘함구령’을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르윈스키 “난 사이버 폭력의 첫 희생자”

   
▲ 중앙일보 21일자 4면 기사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곤욕을 치른 모니카 르윈스키가 19일 ‘TED 2015’ 연사로 나섰다. 르윈스키는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로맨스’ 이후 악성댓글과 소문, 뉴스에 시달려 죽을 생각도 여러 번 했다”면서 “잠을 잘 때 어머니가 항상 곁에 있었고 샤워를 할 때는 항상 문을 열어둬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르윈스키는 자신을 “사이버 폭력으로 파괴된 첫 희생자라고 표현했다. 또한 ”망신주기는 하나의 산업이 됐고, 조롱은 상품으로 거래됐다“면서 ”클릭 수는 곧 돈으로 이어지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건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됐다“고 비판했다. 

문재인의 롤모델은 클린턴?

한국일보는 6면 기사 <클린턴 집권 모델…野 단골 이슈 대신 경제로 승부수>에서 “문재인 대표 취임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주변에는 온통 경제 이야기뿐”이라면서 “‘가계 소득 증대’ ‘공정한 시장경제 확립’ ‘일자리형 복지’ 등을 핵심 정책으로 삼는 대신 통일, 민주주의 등 야당의 단골 의제는 일절 내세우지 않았단”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문 대표 측근은 “대표가 미국의 전직 대통령 빌 클린턴을 롤 모델로 삼았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부터 경제 올인을 구상했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오랫동안 ‘퍼즐 야당’이라는 비난 속에 계파별 갈등으로 흐트러진 당을 추스르기에도 경제 이슈 강화가 제격이라는 평가도 있다”면서 “경제 올인을 실현하기엔 당의 현실적 역량이 모라잔다는 지적도 많다”고 전했다. 

   
▲ 한국일보 21일자 6면 기사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