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 아래 일선에서 물러났던 윤세영 SBS 명예회장이 ‘SBS미디어그룹 회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공식적인 경영 복귀 선언이라는 의미로 읽혀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SBS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SBS미디어홀딩스 명예회장이었던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SBS미디어그룹 회장’으로 자신의 직책에 대한 명칭을 통일했다. 등기임원이 된 건 아니다.

SBS가 지난 3일 낸 보도자료에서도 SBS 문화재단 이사장을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SBS 비서팀으로부터 ‘명예’자를 떼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복귀한 시점은 지난해 11월로 SBS 인사가 대폭 물갈이 된 시점과 일치한다. 당시 SBS 내부에서는 윤 회장이 윤석민 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이 제대로 된 경영 실적을 내지 못하자 임원급 인사에 직접 관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관련기사 )

SBS 비서실 관계자는 4일 통화에서 “종합편성채널 출연 등 방송환경이 엄중하고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SBS홀딩스 경영을 좀 더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로 명예회장이라는 직책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지 않나. 창사 25주년을 맞아 내부 구성원들과 잘해보겠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 윤세영 SBS미디어그룹 회장
 

윤 회장의 경영 복귀가 절차상 문제는 없지만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하에 지주회사제를 도입했던 2005년 취지와 이번 복귀는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회장은 이후 2011년 SBS 회장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채수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이미 2005년도에 소유 경영 분리 선언하고 본인은 물러나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다시 회장이 됐다는 건 경영에 복귀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SBS 관계자는 “윤 회장님이 경영에서 물러난 적이 없기 때문에 복귀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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