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한 간부가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지원자격인 ‘고위임원’이 아님에도 합격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서울대 측은 사실 관계 확인 중에 있다.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이하 AMP, Advanced Management Program)은 경영자들의 혁신역량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과정이다. AMP는 경영 수업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도 효율적이라 국내 기업과 정부 기관 고위 임원들에게 인기가 좋은 프로그램이다. 

서울대 AMP 지원자격은 △공·사기업체의 회장, 사장 및 고위임원 △정부 각 기관의 2급 이상 공무원 △각 군의 장성급 장교 △기타 주요 기관의 기관장급 등이다. 서울대 AMP는 “최소 지원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원자는 서류심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모집요강에서 밝히고 있다. 

문제가 된 인사는 세계일보 A 판매국장이다. 그는 79기 서울대 경영대학 AMP를 지원했다. 당시 임원이 아니었는데 ‘상무’ 재직증명서를 제출한 뒤 합격했다. 세계일보 한 관계자는 1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조한규 사장이 통일교 재단에 A 국장의 상무 승진을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이 와서 진행된 것”이라고 했다.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브로슈어
 

이에 따르면 조 사장은 통일교 재단 측에 A 국장의 상무 승진을 의뢰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판단해 내부에서 상무 재직증명서 발급 절차를 밟은 것이다.

그러나 조 사장 판단대로 오는 3월 A 국장이 승진된대도 지원 시점에는 공식 직책이 상무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한 기자는 이번 사태가 “사문서 위조”라며 안 국장의 징계위 회부를 요청했다. 

미디어오늘은 조 사장과 A 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 

서울대 경영대학 관계자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추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논의해봐야 한다”고만 밝혔다. AMP 측에 따르면, 경력을 위조해 합격한 전례는 없었다.

서울대 AMP는 1976년 개설된 이래 정·재·관계 인사 5000여 명이 이 과정을 밟았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 안상수 창원시장, 손병두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 및 호암재단 이사장, 이진수 전 국립암센터 원장, 손경식 CJ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김광석 참존그룹 회장,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서울대 AMP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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