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부터 중앙일보가 네이버 모바일에 뉴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오프라인 플랫폼을 대표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 3사 모두 온라인 플랫폼을 상징하는 네이버 모바일에 뉴스를 공급하게 됐다. 2009년 6월 네이버 모바일 뉴스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5년 7개월 만의 ‘항복’ 선언이다. 

지난해 9월까지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는 네이버 모바일에 뉴스를 공급하지 않았다. 모바일 뉴스이용의 증가추세에도 자사 콘텐츠를 모바일에 공급할 경우 포털의 영향력만 더욱 키워줄 것이란 우려와 모바일 시장에 대한 고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2014년 10월 1일 조선일보가 네이버 모바일 뉴스공급을 결정하면서 신문사간의 ‘연대’는 깨졌다. ‘포털 모바일에 뉴스를 팔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이 바뀐 것이다. 이후 매일경제가 12월 1일, 동아일보가 2015년 1월 1일 네이버 모바일 뉴스 공급에 합류했다. 한국신문협회 회장(송필호)이 있는 중앙일보는 가장 마지막으로 뉴스 공급을 결정했다. 신문사들의 ‘反네이버’ 전선의 한 영역이 무너진 셈이다. 이제 남은 건 신문협회 차원의 네이버 콘텐츠 ‘제값 받기’ 공동협상 대오뿐이다.  

   
▲ 네이버 모바일 뉴스페이지에 올라온 2월 2일자 중앙일보 기사.
 

이와 관련 한 종합일간지 관계자는 “중앙일보가 이런 식으로 네이버와 모바일 협상을 하면 신문협회 차원의 대응에 힘이 빠지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이에 더해 중앙일보가 타사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네이버와 뉴스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문도 업계에 돌고 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계속 네이버 모바일에 진입하지 않고 버티는 게 좋은지를 두고 판단이 엇갈려 왔다”고 전한 뒤 “(이번 결정은) 신문협회 차원의 대응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원윤식 네이버 홍보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모바일 뉴스콘텐츠 공급 제휴를 타진해왔다. 모바일 뉴스이용자 입장에서 콘텐츠가 풍성해졌기 때문에 좋은 일이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와의 계약 수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알더라도 양 사 간의 비밀사항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모바일 뉴스 플랫폼에 대한 오프라인 플랫폼의 저항이 막을 내리며 전재료 인상을 위한 신문협회 차원의 공동 대응도 힘을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