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피해가족들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4.16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는 26일 ‘온전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 및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번 도보행진은 19박 2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416가족협의회를 비롯해 시민 참가자 300여명은 26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조속한 시간 내에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는 것이며 실종자가족이 실종자의 뼛조각이라도 확인하고 유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도보행진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호소문에서 “지난 해 11월 11일, 인양을 하기 위한 수색종결이라 믿었던 저희들은 다시금 지체되고 인양을 반대하려는 변명거리를 만들려는 정부여당과 국가기관의 태도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는 수온이 낮아졌고 선체 내 격실이 붕괴되는 등 수중수색에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수색중단을 결정했다.  

   
▲ 진도 팽목항의 모습. ⓒ 연합뉴스
 

그러나 수색중단 결정 이후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인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해 11월 13일 CBS라디오에서 “인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중략)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세월호 인양하겠다는 약속도 어기고, 안 할 수도 있겠다는 말을 흘리고 있다”며 “자식을 잃은 가족들이 도보행진을 통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세월호가 인양돼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보행진은 19박 20일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며 경기도 안산분향소에서 팽목항까지 이어진다. 가족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행진에 참가하며 매일 저녁 7시 다른 반 가족들과 교대할 예정이다. 또 출발일인 26일과 팽목항에 도착하는 내달 14일에는 세월호 생존학생들도 도보행진에 참여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각 지역 거점에서 도보행진에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5일 그간 단원고 희생학생 가족 중심이었던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생존자, 단원고 희생자·일반인 희생자·실종자 등을 포괄하는 416가족협의회로 전환했다. 416가족협의회는 이에 대해 “세월호 탑승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의도적으로 분리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도 배격한다”며 “우리는 4.16 참사 해결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같은 피해자로서 하나의 목소리로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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