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유해 정보 사이트로 분류돼 누리꾼들의 의문을 모았던 폴란드 마우스 제조 업체인 ‘마우스박스’(http://www.mouse-box.com) 홈페이지는 과거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운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마우스박스닷컴 사이트는 지난 2012년 7월경에 스포츠토토로부터 심의 신청이 들어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방통심의위는 해당 사이트 서버가 일본에 있어 불법 사이트에 대한 시정 요구에 따라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방통심의위가 최근 국내 민원인의 요청으로 다시 확인한 결과, 해당 사이트 도메인은 지난해 프랑스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마우스 제조·판매 업체 ‘마우스박스’에 팔렸다. 이후 사업자의 별도 시청요구 철회 신청이 없어 현재까지 국내엔 ‘불법·유해 정보 사이트’로 접속 차단 안내가 됐다는 게 방통심의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 마우스박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정호근 방통심의위 불법정보팀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국내 사업자라면 위원회에 정상적인 사이트로 운영하겠다는 운영계획서를 제출해 시정요구 철회를 요청하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사이트는 정상적 운영이 확인되면 국내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해외 자료를 확인해 시정요구 철회키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마우스박스 측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오늘 mouse-box.com이 한국 정부에 의해 차단돼 한국 이용자들은 접속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쥐박’(mouse-box)으로 들리기 때문에 차단된 것 같다”는 의혹도 나왔지만, 방통심의위가 해당 도메인이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로 운영됐음을 확인해 이 같은 논란은 해프닝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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