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쌍용차 사측이 65개월 만에 공식 대화를 시작한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늦어도 설 연휴 이전에 해고자 복직 해결을 통해 굴뚝농성을 해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7년 가까이 시간을 끌어온 쌍용차 해고자 문제가 이번에 해결될지 주목된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쌍용차 본관 5층 회의실에서 이유일 쌍용차 사장, 김득중 지부장, 김규한 쌍용차노동조합 위원장이 회동을 가졌다. 앞서 이들은 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를 찾은 지난 14일에도 예정에 없던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대화는 지난 2009년 8월 6일 합의 이후 첫 공식 대화이다. 당시 쌍용차 무급휴직 등 회사에 남는 인원을 48%, 희망퇴직 등 회사를 떠나는 인원 52%에 합의했다. 대신 회사가 정상화돼 신규 인력이 필요하면 무급휴직자와 희망퇴직자를 차례로 복직시키기로 했다. 무급휴직자 455명은 지난 2013년 1월에 복직됐다. 

   
▲ 지난 14일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 마힌드라 아난드 회장이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만났다. 사진=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제공
 

이날 대화에서 쌍용차 노사는 △해고자복직 문제 △손배 가압류 문제 △쌍용차 정상화 △26명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지원 대책 등 4대의제 확정하고 실무교섭을 빠르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쌍용차지부는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실무교섭 일자와 주기, 교섭 위원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굴뚝농성 노동자 두 명에게도 이날부터 밥과 방한 용품이 제공됐다. 이 날로 40일째 굴뚝농성 중인 이창근 지부 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지난 14일부터 밥을 포함한 일체의 물품 제공을 거부해왔다. “이미 7년을 기다린 해고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이 잔인한 시간을 끝내 달라”라고 이 실장은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법원은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2009년 쌍용차 대량해고가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에 따른 것이며 쌍용차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 했다고 판단했다. 이는 고등법원 판결을 뒤집는 내용이었다. 이후 해고 노동자 두 명은 굴뚝농성을 시작하며 쌍용차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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