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손대오 회장이 선임된 지 50여일 만에 교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일보는 지난 19일 김민하 평화대사협의회중앙회 명예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손대오 회장은 지난해 12월1일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을 때 선임됐다. 갑작스런 회장 교체에 청와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이와 무관하게 사실상 비어 있던 자리를 새 회장이 채운 것으로 보는 내부 인사들도 있었다. 

세계일보 관계자는 이번 회장 선임에 대해 20일 “세계일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현재 세계일보 여러 문제점을 놓고 이사회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 세계일보 20일자 1면.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세계일보 사장 교체 논란과 관련한 통일교 차원의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손 회장이 조한규 사장 해임을 추진했고, 이에 조정진 세계일보 논설위원이 올해 초 조민호 심의인권위원이 새 사장에 취임한다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통신사를 포함한 일부 언론에 전달했다. 당시 세계일보 기자들은 이를 ‘해사 행위’로 규정했고, 두 위원에게는 자택대기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관련기사 : 세계일보 논설위원의 ‘셀프’ 사장 임명?>

한편, 김민하 신임 회장은 경북 상주 출신이다. 김 회장은 중앙대 총장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 부의장을 역임했고, 2005년 평화대사협의회 중앙회장을 거쳐 현재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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