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면서 트래픽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MBC와 S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달 2일부터 동영상 클립의 유튜브 공급을 전면 중단하고 네이버 TV캐스트와 다음 TV팟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6일 미디어오늘이 트래픽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에 의뢰해 지난 5주 동안 트래픽을 분석한 결과 큰 차이는 없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들어 유튜브의 트래픽이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넷째 주까지만 해도 PC 기반으로 유튜브의 주간 순방문자가 591만명이었다. 하지만 12월 들어 첫째 주에는 520만명으로 줄었고 둘째 주는 541만명, 셋째 주 538만명에서 넷째 주 535만명, 다섯째 주 들어 529만명까지 줄었다. 코리안클릭 통계관리부 최병주 부장은 “(지난해) 12월 들어 유튜브의 방문자가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아직 좀 더 추세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포털 동영상 서비스 트래픽 추이(PC 기반) ⓒ코리안클릭 자료
 

반면 네이버 TV캐스트는 지난해 11월 넷째 주 152만명에서 12월 들어서는 첫째 주 192만명, 둘째 주 194만명으로 늘었고 셋째 주에는 238만명으로, 넷째 주에는 217만명으로, 다섯째 주에는 261만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다음 TV팟은 지닌해 11월 넷째 주 191만명에서 12월 들어 184만명→163만명→176만명→177만명→176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원윤식 네이버 홍보부 팀장도 “아직은 의미 부여를 하기 어려운 시점”이라고만 말했다.

   
유튜브와 포털 동영상 서비스 트래픽 추이 (모바일 기반, 12월 다섯째 주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코리안클릭 자료
 

모바일 트래픽만 놓고 보면 유튜브는 지난해 11월 넷째 주 195만명에서 192만명→216만명→225만명→231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네이버 TV캐스트는 88만명에서 86만명→78만명→135만명→135만명으로 늘었고 다음 TV팟도 83만명에서 77만명→91만명→85만명→113만명으로 늘었다. 모바일 트래픽을 보면 방송사 콘텐츠와 무관하게 월초에 줄었다가 월말로 갈수록 늘어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SBS와 MBC가 출자해 만든 온라인·모바일 광고대행사 스마트미디어렙(SMR)은 지난해 11월까지 방송사가 광고수익의 55%, 유튜브가 45%를 갖는 조건으로 유튜브에 콘텐츠를 공급했으나 배분 비율을 높이려다 실패하자 계약을 중단했다. 방송사들은 이번에 네이버·다음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방송사가 90%, 포털이 10%를 갖는 파격적인 조건을 관철시켰다. SBS와 MBC, 종합편성채널 4사, CJ E&M 등 SMR을 통해 동영상 클립을 포털에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큰 타격을 입을 거라는 관측과 오히려 방송사들이 패착을 뒀다는 관측이 엇갈렸으나 아직까지는 통계적으로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 부장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유튜브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보기도 어렵고 네이버의 트래픽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특히 모바일에서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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