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방송 사업자들의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6개 수도권 DMB 사업자들의 지난해 광고 매출액이 2011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1년 광고매출은 173억1200만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95억7600만원으로 줄었다. 수도권 DMB 사업자는 지상파 3사와 YTNDMB, 한국DMB, U1미디어 등 6개사다.

DMB 사업자들의 핵심 수입원은 광고와 채널임대 수익인데 N스크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광고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조해진 의원실 김진욱 보좌관은 “지상파 3사는 TV와 라디오에서 송출하는 프로그램을 DMB로 동시 상영함으로써 콘텐츠 투자비를 절감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중소 DMB 3사는 누적적자가 심화된 상황에서 프로그램 조달 등에 추가 비용까지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중소 DMB 3사의 누적 적자는 YTNDMB 279억원, U1미디어 287억원, 한국DMB 232억원에 이른다. 김 보좌관은 “DMB 서비스는 무료 보편적 이동서비스 방송이자 재난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최적의 방송플랫폼”이라면서 “자금력을 갖춘 기업이 DMB 사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근거 법률 제개정 및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인 평균 평일 TV 시청 시간은 3시간, 주말은 3시간55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분과 7분씩 줄어들었으나 DMB 시청률은 주요 이벤트에 따라 크게 늘어났다. 소치 동계올림픽 때 김연아 선수 경기 중계 시청률은 0.275%로 평소 대비 13배나 늘어났다. TNms는 주요 스포츠 경기 중계와 세월호 참사 등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DMB 시청률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상파 계열이 아닌 중소 DMB의 경우 스포츠 이벤트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홈쇼핑 채널 등과 제휴 등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국내 단말기 제조회사들도 DMB를 제외하는 추세라 DMB 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명분이 무색하게 모바일 OTT(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월31일 허가 유효 기간이 만료되는 6개 DMB 사업자의 재허가 여부를 심사한 결과, 6개 사업자 모두 재허가 기준점수인 650점 이상을 받아 재허가하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다만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해소 실적을 매년 1월 31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것 등을 공통 재허가 조건으로 부과했다. 또 지상파DMB 전담조직 운영, 홈쇼핑 임대채널 축소, 수익확대 방안 마련 등을 개별 조건사항으로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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