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핍박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태어난 예수. 하지만 성탄절 아침 태어난 조선일보의 머리기사는 법 어기고 회사 돈으로 자기 배 채우려한 재벌총수들 구원하기 위해 태어나. 「“기업인 가석방을”, 최경환 청에 건의」. 경제위기 극복위해 구속된 재벌총수들 석방 필요하다는 기사. 성탄절 전날 조선일보 머리기사는 강남 부동산족 위해 태어나더니. 성탄절 날엔 구속된 기업인 위해 탄생한 기사. 부동산값 하락으로 살기 어려워진 강남 부자님과 구속돼 감옥에서 힘들게 지내는 재벌총수님에게 예수님 사랑 먼저 내려달라는 조선일보 편집간부들의 ‘이타정신’에 예수께선 감동할까? 천상에서 오늘자 조선일보 보며 이렇게 말씀할 듯. “재벌 총수들에 쏟는 관심 십분의 일만큼이라도 생존권 위해 굴뚝위에 올라가 농성하고 있는  해고노동자들에게도 신경 좀 쓰지. 1등 신문이 너무 광고 주는 사람들한테만 신경 쓴다는 소리 듣잖아!”

   
조선일보 12월 25일 1면 머리기사 
 

○…헌법재판소가 8:1이란 압도적 표차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자 보수인사들은 헌재를 자신들의 민원해결사쯤으로 생각하기로 하는 듯. 조선일보가, 양승태 이화여대 교수의 “교육감 직선제는 위헌이다”는 주장을 ‘조선칼럼’으로 게재하고, 양 교수는 이 칼럼에서 교육감 직선제를 헌법재판소에 맡기라고 주문한 것. 이 칼럼은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교육감 직선제가 위헌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발표하면서도 ‘직선제를 무조건 폐지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적 합의를 거쳐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첨언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 ‘교육감직선제’ 폐지는 별도의 국민적 합의 절차가 필요 없으며,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에게 맡기면 될 일이라는 주장. 헌법재판소 통해 정치적 재미를 톡톡히 봤다고 생각하는 보수우익 진영, 헌법재판소를 조자룡 헌 칼 쯤으로 생각하는 듯.

   
조선일보 12월 25일 30면 조선칼럼
 

 

[다시보기 팔불취: 12월 24일] 박근혜도 있는데 문재인만 디스하는 조선의 편집 

○…2014년을 되돌아보는 정치부 기자들의 방담을 정리하며, 문재인 의원에 대한 적대적 감정 드러낸 조선일보의 편집. 정치가 제 역할 하지 못한 모습으로, 그 사례로 △ 문재인 의원의 세월호 단식 △김무성의 개헌발언 후 취소 △박대통령의 찌라시 발언 △ 안철수의 민주당 합당 등을 손꼽았는데, 가장 정치적 무게가 큰 대통령이나 여당 대표의 잘못 대신, 야당 의원인 문재인 의원의 단식을 “실패한 단식”이라는 문구로 제목에 뽑아 비판. 기사 안에 있는 현직 대통령 비판 내용은 놔두고, 낙선한 전 야당후보 ‘디스’한 건 조선일보 편집진의 정치적 옹졸함 보여주는 것 아닐까?

   
조선일보 12월 24일 10면
 

○…조선일보에게 부동산 규제완화가 이렇게나 기쁜 소식일 줄이야. 부동산 관련법에 대한 여야합의 소식을 미소 짓는 여야 원내 지부도 사진과 함께 1면 머리기사로 올린 신문은 조선일보가 유일. 하기야 조선일보 먹여 살리는 광고의 상당수가 부동산 광고니 부동산 거품 일으킬 소식에 기쁠 수밖에. 하지만 지금도 전세값·집값 엄두도 못내 결혼도 못하는, 강남형 부자 부모 없는 다수 젊은 세대들의 미래는 이 소식에 더욱 암울해지기만 할 듯.

   
조선일보 12월 24일 1면 머리기사
 

○…여러 번의 1면 머리기사와 종합면 해설기사로, 공직기강비서실의 정윤회 의혹문건 유출자에 대한 색출에 나서, “조선일보가 나를 주범으로 몰았다”는 고 최 아무개 경위의 원망까지 받았던 조선일보. 대통령이 찌라시(?)라고 말한 문건유출사건 ‘범인’은 그렇게 대서특필하더니,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 받은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유죄소식은 사회면 하단의 1단짜리 기사로 ‘코딱지’만하게 전달.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결정과 같은 국가기강에 관한 사법적 판결이 아닌가. 아무리 작게 편집한다해도 사건의 경위는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기사 분량은 돼야. 이렇게 ‘더블 스탠다드’로 편집하니 조선일보가 욕먹는 법. 

   
조선일보 24일 14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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