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종북세력 또 감싸면 공멸.”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던 야권 및 진보진영조차 국민의 정치적 선택이 아닌 국가기관이 정당의 생명을 좌우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행위라고 헌법재판소를 비판하자, 이런 논리가 통합진보당에 면죄부를 주는 ‘양비론’이라고 1면 머리기사로 비판하는 조선일보. ‘진보가 거듭나야 산다’며 진보진영에 충고하는 형식을 빌렸으나,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의 정당성에 관한 사회적 논쟁마저 차단하겠다는 의도의 기사. 보수신문 입장에서 헌재 결정 옹호하는 주장이야 당연하겠지만, 세계사에 유례가 많지 않은 ‘정당해산’ 결정의 정당성에 대한 비판마저 ‘종북감싸기’라고 매도해 사회적 논쟁을 차단하는 것은 ‘민주주의’하지 말자는 것. 같은 보수지라도 중앙일보는 ‘여론조사’라도 해서 국민여론에 물어보는 형식으로라도 ‘헌재결정’ 옹호하는 '드라이'한 편집태도 보였는데, ‘완장’ 찬 극우 확신범 같은, 조선일보의 비교되는 기사편집.

   
조선일보 2014년 12월 22일 1면 머리기사 
 

○…조선일보 지면에서 일제히 꼬리를 감춘 ‘정윤회’·‘문고리 3인방’·‘박지만’·‘비선’. 헌재 판결과 맞물려, ‘청와대 쇄신하라’는 시리즈와 박관천 경정 구속을 끝으로 관련 기사와 편집이 끝날 것이란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아. 조선일보 독자들, 대통령과 측근 비판 기사 당분간 보기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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