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유료부수가 올해도 감소했다. 한국ABC협회가 19일 발표한 2013년 신문부수 공사결과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129만부(발행부수 175만부), 중앙일보는 81만부(발행부수 126만부), 동아일보는 71만부(발행부수 90만부)의 유료부수를 기록했다. 다른 신문도 하락세는 마찬가지다.

2012년 공사결과에서 조선일보는 132만부, 중앙일보는 92만부, 동아일보는 75만부의 유료부수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조선일보 135만부, 중앙일보 94만부, 동아일보 75만부를 나타냈다. 2010년에는 조선일보 139만부, 중앙일보 98만부, 동아일보 87만부를 기록했다. 4년간 유료부수 추이를 보면 신문지국의 끊임없는 부수확장 노력에도 유료부수 시장은 하락세다.

신문사가 호황을 이뤘던 2002년과 비교하면 하락세는 확연히 드러난다. 2002년 ABC협회 공사결과 조선일보는 175만부,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153만부의 유료부수를 나타냈다. 12년이 지난 현재 조선일보는 26%, 중앙일보는 47%, 동아일보는 54% 유료부수가 감소했다. 2002년 조중동 유료부수는 481만부였으나, 2014년 최신 부수공사에선 281만부를 나타내 무려 200만부의 감소를 보였다.

   
▲ 조선, 중앙, 동아일보 사옥.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이명박정부에서 신문·방송 겸영을 원했던 이유를 이 같은 추세에서 찾을 수 있다. 조중동은 신문에서 하락한 영향력을 방송사 시청률로 만회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가구별 신문구독률은 2002년 52.9%에서 2012년 24.7%로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신문 열독율도 82.1%에서 40.9%로 절 반 가량 줄어들었다. 가구별 신문구독률이 줄어들며 신문업계는 관공서나 기업과 같은 영업장을 상대로 부수확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문업계 관계자는 “신문사마다 다르지만 모 유력일간지의 영업장부수와 가구부수 비율이 거의 5대 5다. 가구부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영업장부수는 늘거나 유지수준이다. 이 때문에 유료부수가 쉽게 추락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료부수는 신문지국 및 가판업자가 구독자에게 판매한 부수로서, 실제 구독률 지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ABC협회의 부수조사는 100% 신뢰할 수 없으나 신문업계의 추세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조중동 신문지국장들 사이에선 부실부수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유료부수는 ABC협회 공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 조선, 중앙, 동아일보.
 

이와 관련 조선일보의 한 신문지국장은 “매달 평균 유료부수의 3% 이상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중지독자 대비 부수 확장률은 20%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국장은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알독자가 많지만 조선은 상품권으로 어쩔 수 없이 보는 사람이 많다. 조중동에는 죽어있는 독자들이 지국 곳곳에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13년 유료부수공사 결과 한겨레는 20만부, 경향신문은 17만부, 한국일보는 16만부의 유료부수를 기록했다. 매일경제는 55만부, 한국경제는 34만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매일경제는 55만부, 한국경제는 34만부로 올해와 유사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21만부, 경향신문은 18만부, 한국일보는 17만부로 작년대비 올해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한겨레의 한 지국장은 “조중동의 경우 3일전 ABC협회에서 방문 사실을 알리면 본사 전산팀이 내려와 실적이 좋은 다른 지국의 독자관리프로그램을 열어주는 경우도 있다. ABC협회 조사는 엉터리다”라고 주장했다. ABC협회는 분기별로 신문사로부터 부수결과를 보고 받고, 30여 곳의 표본 지국을 현장 조사한 뒤 현장조사결과와 신문사측 결과의 성실률(격차)을 감안해 부수를 측정한다. ABC협회는 열악한 인력과 지원 부족으로 현장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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