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16일자 아시아엔 보도화면 갈무리.

 

 

이건희 삼성 명예회장은 사망했을까

이건희 삼성 명예회장은 5월 10일 호흡곤란으로 심폐소생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아시아엔은 5월 16일 “이건희 회장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오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여전히 볼 수 있다. 아시아엔 보도 이후 다수 언론이 이 회장의 건강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살아있는 모습을 직접 본 기자는 없다. 물론 사망한 모습을 본 기자도 없다. 이상기 아시아엔 대표는 “이 회장이 그날 아침 별세했고 장례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매우 구체적으로 전해 들었다”며 보도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오보일까, 진실일까. (관련기사=<이상기 아시아엔 대표, “이건희 사망, 오보 아니라 믿는 이유…팩트는 팩트로 말할 뿐”>)

   

▲ 11월 28일자 세계일보 3면.

 

 

세계일보의 정윤회 국정개입 보도는 찌라시? 

11월 28일, 세계일보는 최태민 목사의 사위였던 정윤회씨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청와대 내부 감찰문건을 단독 보도했다. 청와대는 즉각 세계일보 기자와 편집국장 등을 형사 고소했다.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이 사안에 심각성을 느껴 감찰보고서를 작성한 주체는 우리가 아닌 청와대인데 그 문서를 보도한 일을 두고 명예훼손 소송을 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정윤회씨가 언론에 등장하고 국정개입 정황이 보도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찌라시에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말 찌라시였는지, 사실이었는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세계일보 편집국장 “정윤회 보도, 문제 개선될때까지 계속”>)

   

▲ 삼성전자와 다툼이 발생한 전자신문 기사.

 

 

전자신문 vs 삼성 6개월간의 오보 논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자신문은 3월 17일 출시가 코앞이던 갤럭시S5의 카메라렌즈 수율이 20~30%에 불과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고 보도했다. 삼성은 오보라며 3억 4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4월부터는 전자신문 지면에서 삼성 광고가 끊겼다. 6개월간 지면과 홍보자료로 공방이 이어졌다. 9월 26일, 전자신문은 “카메라 렌즈 수율은 보도 시점 당시 양산을 시작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고, 갤럭시S5 생산도 계획대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6개월 만에, 사실상 오보를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소송을 취하했다. 전자신문 기자들은 “신문의 위상과 기자의 자존심이 바닥에 떨어졌다”며 개탄했다. (관련기사=<허무하게 끝난 삼성전자·전자신문 전면전 6개월>)

   

▲ 4월 18일자 MBN '뉴스특보'.

 

 

MBN 홍가혜 인터뷰는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나 

4월 18일 오전 6시경, MBN은 본인을 민간잠수부라고 소개한 홍가혜씨와 인터뷰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홍씨는 “해경이 민간 잠수부의 수색을 막고 있고 시간이나 때우고 가라 했다”, “민간잠수사가 생존자를 확인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인터뷰는 급속도로 확산되며 파장을 낳았다. 그러자 MBN은 당일 오후 2시 경 보도국장이 직접 나서 인터뷰가 오보였다며 공식사과 했다. 인터넷에는 홍씨가 허언증이라며 그의 과거행적을 들추는 미확인정보가 떠돌았다. 홍씨는 5일 만에 구속됐다. 그러나 당시 팽목항에서 취재 중이던 한 방송기자는 “홍씨 말고도 다른 민간 잠수부들이 홍씨와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씨 측 양홍석 변호사는 “검찰이 적시한 홍씨의 허위발언 네 가지 가운데 상당수는 근거가 있었다”며 “다소 경솔한 내용을 언론에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언론과 검찰, 경찰의 마녀사냥에 홍씨는 인생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정말 아무 근거도 없는 이야기를 한 걸까. (관련기사=<“홍가혜 인생, 언론과 검경이 말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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