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파장이 확대일로. 재벌일가의 세습경영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에선 당사자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 요구까지 나오는 등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 대한항공과 우호관계인 조선일보는 애초 땅콩회항 사건이 터지자 극도로 자제하는 ‘수습모드’로 보도하다, 며칠 성난 여론에 밀리듯이 뒤늦게 비판적 보도 행렬에 동참했지만, 오늘부턴 다시 ‘수습모드’로 전환. 조현아는 죽어도 조양호 회장은 살려야 한다는 의도가 드러나는 보도태도.

데스크 칼럼 <재벌아버지와 딸>과 경제면 기사 <조양호 한진그룹회장 “NO라고 말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만들어야>를 통해 조현아 전 부사장을 비판하면서도, 조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업적을 부각시키고, 조 회장의 소통문화를 강조하는 기사 게재. TV조선에 300여억원을 출자해 준, 방상훈 사장의 고교동문인 조양호 회장에 대한 조선일보의 의리를 ‘미풍양속’으로 봐야할지, ‘재벌봐주기’로 봐야할지. 독자들의 현명한 판단 요망.

   
조선일보 12월 16일자 B02면
 
   
조선일보 12월 16일자 A34면
 

○…‘국영수’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울 ‘강남’사람들이 싫어하는 혁신학교를 왜 계속 확대하느냐고 비판하는 조선일보 젊은 사회부 기자의 칼럼 <조희연 교육감, 언제까지 혁신학교만 고집할 텐가>에 기가 찰 노릇. 강남의 여론이라고, 학부모들의 망국적인 학력지상주의 욕망도 ‘공론’으로 둔갑시키다니. 이 젊은 기자와 담당 데스크는 자기회사 양상훈 논설주간의 11월 17일자 칼럼 <대학서열화의 저주 이제 끝내자>를 읽고 한국교육의 문제가 뭔지 제대로 인식하고 교육정책을 논하길. 젊은 기자가 나이든 논설위원보다 더 ‘꼰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인지. 조선일보 젊은 기자들은 다들 강남 8학군 출신들인가.  

   
조선일보 12월 16일 16면 
 
   
조선일보 11월 17일 A 34면 양상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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