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가 40%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2월 2주차 주간 집계를 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긍정평가)은 12월 1주차에 비해 6.6% 포인트 하락해 39.7%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박 대통령 취임 94주차 주간집계 이래 최저치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 역시 지난주보다 6.3% 포인트 상승해 52.1%로 집계됐다. 매우 잘못했다는 의견은 31.3%, 잘못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20.8%로 나왔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면서 격차는 12.4% 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앞선 가장 큰 격차는 6.6% 포인트였다. 6.6% 포인트 격차가 난 때는 지난 6월 문창극 총리 지명 사퇴 파동이 있었을 때로 당시 긍정평가는 43.4%, 부정평가는 50.0%였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크게 벌어진 것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이 그만큼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 지지율을 지역, 연령, 정당 지지층으로 분석했을 때 모든 항목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20 대 (14.2 % P ▼), 40 대 (9.3 % 포인트 ▼), 30 대 (6.0 % 포인트 ▼) 순으로 지지율이 빠져 나갔다.

정당 지지층으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5.7%포인트가 하락했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던 유권자층에서도 8.3% 포인트 떨어졌다.  

새누리당 정당 지지도 또한 38.9%로 나왔다. 지난 5월 1주차 세월호 참사 여파로 38.1%를 기록한 이후로 최저치이다. 리얼미터는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거의 모든 계층에서 하락했는데 주로 수도권과 충청권, 20대와 50대, 자영업과 노동직, 보수 중도층에서 하락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여당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정윤회 국정개입의혹 사건과 관련해 문건 진위 여부보다는 문건 유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청와대의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발표 조사
 

다만, 지난 8일 39.7%로 시작한 박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12일 40.6%로 회복 단계로 접어든 국면이다. 

리얼미터는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사건의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한 · 아세안 6 개국 정상 회담의 외교 효과, 대한항공 '땅콩 리턴' 사건과 재미 교포 신은미 씨 '종북' 순회 토크쇼 논란 등의 '여론 분산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사이 문건 유출 혐의를 받고 있던 최모 경위가 자살하고 최모 경위의 유서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혐의 시인을 회유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계속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시 인권헌장 수용 불가로 비난 여론이 쏟아졌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지층 이탈로 인해 지난주보다 2.6% 포인트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8월 1주차 이후 최저치이다. 

이번 조사는 12월 8일부터 12월 12일까지 5일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CATI) 및 자동 응답 전화 (ARS) 방식(무선 전화 (50 %)와 유선 전화 (50 %) 병행 RDD)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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