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시민단체가 농성 중인 씨앤앰 해고 노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지난 5일 연대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씨앤앰 사태 해결을 위한 언론시민단체의 연대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언론광장 김영호 대표,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이필립 대표, 새언론포럼 현상윤 회장, 채수현 언론노조 SBS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씨앤앰 해고노동자 김종호씨는 한파 속에서도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호씨는 “어제 삭발을 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측이 최소한 우리한테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만 했더라도 지금까지 싸우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반년이나 싸웠는데 이제와서 포기할 수도 없다.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 지난 5일 열린 씨앤앰 언론사회단체 연대문화제에서 씨앤앰 해고노동자 김종호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김종호씨는 “엊그제 고공농성 중인 강성덕 동지의 어머니가 오셨는데 우리들은 옆에서 한 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며 “그들을 무사히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태가 잘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덕과 임정균 두 노동자는 24일째 서울신문 전광판에 올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씨앤앰의 해고자 복직투쟁이 3가지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박석운 대표는 “이번 일은 언론의 공공성을 바로 세우는 투쟁이자 비정규직의 기본권을 쟁취하는 투쟁, 그리고 권력형 대출비리를 바로잡는 투쟁”이라고 말했다. 박석운 대표는 “특히 이번 사태는 투기자본이 미디어에 손을 대면 어떻게 되는지 그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 5일 열린 씨앤앰 언론사회단체 연대문화제에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정부와 국회가 사태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씨앤앰 사태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며 “애초에 투기자본이 벌인 무리한 차익경영의 문제에 대해 국회가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손을 놓고 있을게 아니라 주재기관으로서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언론시민단체들의 적극적인 연대를 약속했다. 추혜선 사무총장은 “씨앤앰 해고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언론시민단체들은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연대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화제엔 민중가수 이수진이 공연을 했으며 전국언론노동조합 집행부가 씨앤앰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카드섹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 지난 5일 열린 씨앤앰 언론사회단체 연대문화제에서 씨앤앰 해고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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