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등을 비롯한 100여개 시민단체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실종자들을 끝까지 찾아내고 침몰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 훼손 없는 인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인양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가족대책위, 해외교포모임 등 114개 시민단체는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을 요구한 건 인양을 통해서라도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달라, 뼛조각 하나라도 가족들 품에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는 절박함의 호소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전원구조를 말하고 단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한 국가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주겠다는 약속도 포기해버렸다”며 “아니 가족들의 호소를 ‘세월호 종료’로 호도하며 수고했다며 박수치고 떠나기에 급급하다. 그러면서 인양 포기론을 흘리며 여론을 몰아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남은 실종자는 9명이다. 

   
▲ 세월호 침몰 구조활동 모습
 

참가자들은 인양을 포기하자고 하는 보수 언론과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서도 “돈 때문에 304명을 한 순간에 죽어가게 만든 저들이 돈 때문에 인양하지 말자며 세월호의 진실과 함께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을 저 바다에 가두고 콘크리트로 메워버리자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인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실종자 9명의)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다”며 “오늘로써 211일째인데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세월호 인양문제는 실종자 가족들만의 문제도 유가족들만의 문제도 아니다”면서 “세월호의 진실을 촉구하고 우리 주위에 도사린 또 다른 참사만은 막아야겠다는 국민들 모두의 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오는 12월 6일 ‘기다림과 진실의 버스’를 타고 팽목항에 모여 세월호 인양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20일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세월호 인양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은 실종자를 찾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선체 인양을 한다”고 답한 비율이 60%에 달했다. 

반면 “작업이 위험하고 수천억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체 인양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나머지 7%는 답변을 유보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대체로 선체 인양 의견이 우세했고 특히 30대(7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60세 이상에서만 인양 찬성(37%)보다 반대(48%)가 더 많았다고 한국갤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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