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들이 30일 사실상 ‘700㎒ 주파수 여유대역’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정치권의 ‘정부 압박’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경영난을 강조하며 중간광고 허용와 KBS 수신료 인상도 함께 요구했다. 

지상파 방송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회장 안광한)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지상파방송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무료 보편 서비스’, ‘한류 문화 콘텐츠 생산’ 등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촉구했다.

방송협회는 “모든 국민이 볼 수 있는 UHD 방송을 통해 시청자의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앞선 방송 기술로 국가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UHD 방송을 선도하겠으니 700㎒ 주파수 여유대역을 방송 쪽에 할당해달라는 요구다.

   
▲ 한국방송협회 소속 지상파 방송사 대표들이 30일 제주도 해비치 호텔에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방송협회 제공.
 

방송협회는 이어 “중간광고를 통해 확보되는 재원을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에 투입함으로써 아시아 방송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 확대해 나가겠다”며 중간광고 허용을 촉구했다. 더불어 “TV 수신료 현실화를 통한 공영방송의 재원 안정화가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방송업계 논란거리 중 하나인 KBS 수신료 인상에도 뜻을 모았다.

방송협회는 “지상파가 공적책임 수행과 경제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방송정책은 광고규제, 편성규제, 외주규제, 높은 방송발전기금 등 방송의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의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방통융합 시대에 들어서는 통신 위주의 정책으로 지상파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협회는 “다 매체, 다 플랫폼 정책으로 지상파 방송 독과점 시대가 끝난 지는 오래”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다양한 규제는 모든 지상파를 만성적인 적자 구조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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