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중앙일보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대표를 지낸 허의도씨를 임명했다. 신임 사무총장은 31일부터 방통심의위에 출근한다. 지난 2일 이명박 정부의 낙하산으로 꼽혔던 박영찬 방통심의위원회 2기 사무총장이 자진사퇴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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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의도 신임 사무총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한국산업은행 조사부에 입사했다. 88년 ‘중앙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중앙일보 경제부 차장, 대중문화팀장, 문화부장, 월간중앙 편집장, 이코노미스트 편집인을 지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 언론위원장을 맡았다.

전국언론노조 방통심의위지부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축하와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박수치는 어깨와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 지난 위원회가 남긴 부정적 유산과 청산해야할 찌꺼기의 무게가 엄청나기 때문”이리고 밝혔다.

방통심의위지부는 “긴 시간 현장에서 언론인들과 함께 호흡해 온 신임 사무총장에게 표현의 자유가 지닌 진정한 가치, 이를 위해 설립된 위원회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 첨언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민 앞에서는 작아지고, 불합리한 거대 권력과 자본 앞에서는 오히려 거대해지는 자랑스러운 위원회의 직원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이를 위해 관행이라는 미명하에 잘못 운영되어온 각종 제도를 바로잡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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