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는 법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나도 청와대와 국회의 방관으로 지지부진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촉구시키기 위해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선다.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다음날 1일과 15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을 벌인다. ‘연장’은 자신들의 예술 활동에 쓰이는 ‘도구’라는 의미인 동시에 세월호 국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25일 보도자료에서 “청와대와 국회가 나서서 진정한 진상규명을 막고 세월호 국면을 봉합하려고 하지만, 아직 세월호 진상규명은 끝나지 않았고, 문화예술인들은,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는 ‘延長戰’에 돌입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1일에는 문화예술인들이 자신의 예술 연장을 들고 나와 특별법 제정을 위한 퍼포먼스를 벌이며, 15일에는 청와대에서 국회까지 행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을 준비하는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공동대표는 26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여론이 상당히 많이 꺾였다. 정치권이나 청와애는 목을 뻣뻣이 세우고 호령하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마음속으로 굉장히 많이 분노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한계가 있는 세월호 국민대책회의에 맡기지 말고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자는 것이며, 특히 뜻이 있는 학생·학부모· 종교인들과 함께 세월호특별법 제정 국면을 다시 여는 첫시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1일에는 연극인들은 몸집, 영화인들은 슬레이트 등으로 퍼포먼스를 할 것이며, 15일에는 구속까지 각오하고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영 영화감독
 
   
▲ 박재동 만화가
 

이번 행동에는 신학철 화가, 박재동 만화가, 정지영 영화감독, 이시백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양기환 문화다양성포럼 공동대표, 장순향 한국민예총 부이사장, 배인석 민예총 사무총장,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송경동 시인, 노순택 사진작가 등이 참가한다.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 등 눈물겨운 호소와 사회 각계의 염원에도 대통령과 정부, 국회는 철저히 유가족과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부정, 기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결과적으로 평범한 국민들의 세월호는 계속해서 난파당하고 있다”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분노들이 치솟지만 청와대와 정부, 국회까지 나서서 유가족들으 고립시키고, 전체 국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으며 절망감과 패배감이 노정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이대로 세월호 참사의 진정한 진상규명과 그를 통해 이 사회가 조금 더 안전하고 평화로우며 이윤이나 일개 권력보다 인간의 존엄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요구와 꿈이 좌절되는 것을 다시 바라만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문화예술인행동은 28일 오후 1시 청와대앞 청운동사무실 앞에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연장전延長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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