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간베스트 합성 이미지를 내보낸 SBS가 방송을 통해 공식사과했다. 

SBS는 지난 23일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에 앞서 “잘못된 화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과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SBS는 “이번 방송 사고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프로그램 책임자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며, 아울러 프로그램 제작과정 전반에서 다중점검체계를 갖춤으로써 이와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겠습니다”라고 했다. 

SBS는 지난 16일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내보냈다. 논란이 되자 SBS는 다음날인 17일 오후 “잘못된 화면이 방송된 것에 대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유가족과 시청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프로그램 책임자를 즉각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냈다.

   
▲ SBS가 23일 <세상에 이런 일이>에 앞서 일베 이미지를 노출시킨 방송 사고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SBS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일베 이미지를 노출했다. 지난해 <8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노알라’ 이미지를 내보냈고, 일베 이미지가 합성된 연세대 로고를 내보냈다. 올해 <런닝맨>에서도 일베 이미지가 합성된 고려대 로고를 내보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목동 SBS 사옥 앞에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이 된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는 행위는 노 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SBS에 항의했다.  

SBS 제작본부장, 교양국장은 이날 노사모 회원들을 만나 방송사고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했다. 이 자리에서 담당 국장과 PD에 대해 '감봉', 제작진에게는 '근신' 징계를 했고 외주업체 담당자는 면직처리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노사모’ 노무현 대통령 비하 방송 SBS 규탄 회견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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