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그리다 46% 대에서 정체된 반면, 부정평가(반대자) 비율은 일주일 새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32명에게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질문한 결과 46%는 긍정 평가했고 45%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5%)했다고 밝혔다. 

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일주일 전과 동일한 반면, 부정률은 4%포인트 늘었다. 세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78%, 50대의 61%는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40대는 긍정 36%, 부정 55%였고 2030 세대의 64%는 부정적이었다. 부정률은 한 달 전 북미 순방 이후 지난 주까지 4주 연속 점진 하락했으나, 이번 주 들어 40대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올라가 긍정-부정률 격차가 1%포인트로 줄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부정적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미흡’(18%)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경제 정책’(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세월호 수습 미흡’(9%) 등을 지목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LG사이언스 파크 기공식에 참석해 축하해주는 모습. 사진=청와대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지적이 다섯주 연속으로 조금씩 증가해(9월 3주 3% → 10월 2주 8% → 4주 11%) 더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또한 ‘안전 대책 미흡’ 응답이 지난 주 1%에서 이번 주 5%로 늘어 17일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21일 성수대교 붕괴 20주기, 세월호 국정감사 등을 통해 다시금 사회 안전 문제에 쏠린 관심과 불안감이 반영됐다고 갤럽은 전했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 번복 등으로 지난 한 주 내내 문제가 됐던 개헌 문제에 대해 갤럽은 같은 기간 동안(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매우+어느 정도) 관심 있다” 46%, “(별로+전혀) 관심 없다” 48%의 응답율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6%는 의견을 유보했다.

개헌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은 남성(55%),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54%), 40대(52%), 광주/전라 거주자(59%) 등이며, 반대로 관심도가 낮은 집단은 여성(36%),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37%), 20대(34%), 가정주부(36%)와 학생(37%) 등이었다.

또한 현행 ‘5년 단임제’와 4년씩 두 번까지 할 수 있는 ‘4년 중임제’ 가운데 응답자들은 ‘4년 중임제’(58%)를 ‘5년 단임제’(36%) 보다 다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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