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들이 사측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고물 휴대폰 때문이다.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노보를 통해 “통화 불량과 각종 오작동에 따른 피해가 막심하다”며 기자들에게 지급된 법인 휴대폰의 교체를 요구했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사용하는 휴대폰은 갤럭시S3와 옵티머스G 등으로, 2012년 11월 지급되어 2년 약정 만기를 앞두고 있다. 

조선 노보에 따르면 한 조합원은 “배터리가 하도 빨리 닳아 사비를 털어 대용량 배터리를 샀다”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은 “아무런 신호가 울리지 않았는데 팀장이 ‘대체 왜 전화를 안 받는 거냐 정신이 있는거냐’고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노후 된 휴대폰 GPS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엉뚱한 고속도로로 진입해 약속에 늦어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취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조합원 가운데서는 “휴대전화 액정이 4번 정도 깨져서 그때마다 개인 돈으로 갈았다”며 “누적 수리비용이 50만원에 육박한다”는 말도 나왔다. 한 조합원은 “우리는 하루에도 전화를 수십 통씩 하는데 휴대폰이 무슨 수로 2년을 버티나”라며 사측을 향해 “제발 빨리 바꿔 달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노조는 “휴대폰이 각종 정보 검색과 활용에 쓰이면서 오작동으로 인한 업무상 피해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조합의 공개적 요구에 따라 조만간 조선일보 기자들의 법인 휴대폰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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