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가 추석 이후 과로로 엿새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해 18일 업무에 복귀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정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재임명을 받기까지 각종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에 무리하게 강행군을 했다는 해석과 함께 그동안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성수영 국무총리실 공보과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정 총리가 어제(17일) 퇴원했다”며 “과로 때문에 입원했으나 쉬고 나서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의 병세와 관련해 성 과장은 “특별히 이상이 있는 곳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세월호 문제로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주말에도 안쉬는 등 과로가 누적된 것”이라고 전했다. 성 과장은 “건강검진을 받고, (검진 결과) 특별히 안좋은 곳은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과로로 입원했다가 18일 엿새만에 출근했다.
ⓒ연합뉴스
 

더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는 병원의 견해에 대해 성 과장은 “과로로 입원했으니 쉬면 쉴수록 좋겠지만 마냥 쉴 수는 없는 것”이라며 “회복이 됐으니 나온 것으로, 염려하지 않을 정도이니 병원에서도 퇴원을 허락한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8일 오전 9시20분부터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10시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총리의 건강문제는 총리실과 청와대가 잘 판단해서 하리라 본다”면서도 “그동안 본인이 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가 재기용되는 과정에서 생긴 심적 부담에 따른 과로가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향후 국회에서 상임위원회 또는 대정부질의 때 정 총리가 어떻게 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총리가 복귀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과로로 입원한 것을 보면서 (재임명된 이후) 그동안 세월호 특별법과 진상규명을 위한 문제해결에 정 총리가 뭘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총리 재임명 이후 팽목항을 방문한 뒤 이번 추석 때 한차례 더 간 것 외엔 뭘했는지 의문”이라며 “세월호 문제에서 정 총리가 비껴 있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가 다시 열리면 총리가 돌아와서 무엇을 했는지, 세월호 문제를 풀어갈 책임총리로서 (건강문제를 포함한) 역량과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를 판단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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