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UN)총회 참석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뉴욕타임스 전면광고 모금 캠페인이 당초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이번 뉴욕타임스 3차 광고 모금을 주도한 재미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시USA’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8시30분경(현지 시각) 애초 목표 모금액인 5만8273달러를 달성했다. 모금 마감 기한인 16일 정오까지 이틀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15일 오후 2시(한국 시각) 기준, 모금액이 6만540달러이다. 이미 목표액의 104%를 넘어섰다. 이번 모금 캠페인에 참여한 기부자 수도 1천5백여 명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 관련 뉴욕타임스 광고 게재는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번 광고는 박 대통령이 유엔 기후정상회의와 제69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22일부터 24일 사이에 전면광고로 실릴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모금을 진행한 '미시USA' 3차 뉴욕타임스 광고진행팀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세월호 참사 당일 행방을 감추며 스스로 약속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특별법 제정을 거부한 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캐나다 한인 동포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를 국빈 방문하는 오는 20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와 박근혜 정권 규탄 행진집회를 열 예정이다. 출처='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 사람들' 페이스북
 

또한 박 대통령의 이번 캐나다 국빈 방문과 방미 일정에 맞춰 캐나다와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은 오는 20일과 21일 캐나다 토론토와 오타와,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와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캐나다 사람들’ 관계자는 15일 “세월호 유가족도 만나지 않는 정당성 없는 정권의 수장이 캐나다와 미국을 방문하고 국제기구에서 기조연설을 한다고 하니 하늘이 통탄한다”면서 “이번 집회는 캐나다 전역 동시 집회로 토론토와 오타와, 캘거리, 에드먼턴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로 이어지는 시위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행진’의 한 관계자도 “워싱턴DC의 원정시위대 인원만 해도 40여 명을 넘어섰다”며 “행진 시위에 엄마들이 유모차를 이끌고 어린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것이므로 시위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행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 뉴욕 행진 시위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출품을 거부당해 이슈가 된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시위대 맨 앞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홍 화백은 1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거리 집회에 걸개그림을 사용해도 되냐는 요청을 받았다. 세월호 특별법은 정치와 상관없는 우리 사회의 생존권·도덕성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그림파일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화백은 “걸개그림의 원래 목적이 시위와 집회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걸개그림 본연의 목적에 맞는 것 같아 굉장히 즐겁고 유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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