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을 앞두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뉴욕타임스 전면광고 모금 캠페인이 불과 이틀 만에 목표액의 절반 가까이 도달했다.

재미 한인여성 커뮤니티인 ‘미시USA’ 주도로 지난 9일 정오 무렵(현지시각)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시작된 이 모금은 11일 정오(한국 시각)를 기준으로 500여 명이 기부해 모금 목표액 5만8273달러의 45%(2만6455달러)를 돌파했다. 모금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앞서 미시USA 회원들은 광고비 모금을 통해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뉴욕타임스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면광고를 실었으며, 이들은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있는 오는 22일에 뉴욕타임스에 3차 광고를 게재해 박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 직무유기 등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미시USA 3차 NYT광고진행팀은 인디고고 페이지 모금취지문을 통해 “22일 UN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박근혜 대통령은 4개월 전 대국민 사과를 통해 특별법 제정과 국가개조·적폐 청산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그녀가 흘린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었고 정치적 거짓 연기에 지나지 않았다.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UN총회 기조연설에서 그녀는 또 무슨 말을 할까”라고 밝혔다.

   
‘미시USA’가 지난 9일 정오(현지시각)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시작한 ‘한국의 민주주의와 진실을 위한 전면 광고’ 모금 안내문. 
 

광고진행팀은 이어 “특별법을 통해 진실을 알기 원하는 과반수의 국민적 요구를 박 대통령은 가짜 눈물로 무마했고 애끓는 유가족의 면담 요청에 청와대는 경찰의 방패로 답했다”면서 “300명이 수장된 상황에서 행방을 감추며 본인이 약속하고 국민이 요구하는 특별법을 끝끝내 거부하는 박 대통령은 UN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국민을 대신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 일정에 맞춰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은 오는 21일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재미동포 유엔(UN) 대행진’을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우리 뉴욕 동포와 워싱턴DC·코네티컷·필라델피아 동포들까지 함께하는 ‘수사권 기소권 포함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박근혜 정권 규탄 행진시위 및 집회’를 이틀(21~22일)에 걸쳐 열 계획”이라며 “뉴욕과 워싱턴DC·시카고·로스앤젤레스 및 참여 가능한 도시들의 동포와 함께 ‘재미동포 공동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홍성담 화백이 광주비엔날레에 출품했다 거부당해 큰 이슈가 된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우리에게 전달돼 행진 시위대 맨 앞에 배치될 것”이라며 “홍 화백의 그림이 국내외 언론매체들을 통해 박근혜 정부가 진실과 정의를 억압하고 표현의 자유마저 탄압하는 모습을 상징적이고 효과적으로 더 잘 알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재미동포 유엔 대행진은 21일 오후 4시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유엔본부 앞 함마슐드 공원까지 진행된다. 집회 참가자들은 22일 오전까지 이틀간 유엔본부 앞 거리 기습시위를 이어가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피켓 등을 들고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과 외교관, 외국 언론에 세월호 이슈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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