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개막 기념식에 참석해 MBC를 향해 “신뢰의 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방송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1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상암동시대 개막 기념식’ 축사를 통해 “문화방송(MBC)은 1961년에 수도 서울의 첫 민간상업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한 이래, 흑백에서 칼라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민과 함께해왔다”며 “오늘 문화방송이 더 큰 도약을 위해 상암 신사옥의 문을 열었는데, 세계적 수준의 첨단 방송시설에 여러분의 창의와 열정이 더해져서 글로벌 방송사로 도약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콘텐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 세계의 미디어환경에서 콘텐츠 산업이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우리 방송이 더 큰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문화방송은 한류문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은 ‘대장금’을 비롯해 수많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해왔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단순한 방송미디어를 넘어 글로벌 창조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 곳 상암 신사옥을 열정과 도전정신이 넘쳐나는 창의적 공간으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1일 오후 상암동 MBC 신사옥 개막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하자 건물 주변 전경. 버스차벽도 보인다. 사진=독자 이형준씨.
 

이 같은 의례적인 축사 내용과 달리 박 대통령은 MBC의 신뢰성과 방송공정성, 방송콘텐츠 유통과정에서의 공정성 등 민감한 주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바로 신뢰의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방송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에도 부응해 주시고, 공정한 방송콘텐츠 유통으로 건강한 방송제작 환경을 정착시키는 데도 앞장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MBC가 현재 공정성이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박 대통령과 여권 편향 보도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박 대통령이 MBC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방송산업 지원과 관련해 “정부도 방송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분야로 육성하고, 우리 방송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해 갈 것”이라며 “작년 12월 발표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에서 밝혔듯이 방송산업 분야 규제를 혁신하고, 방송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땀과 열정으로 만든 양질의 콘텐츠가 가치를 인정받고, 미디어 종사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상암동 MBC 신사옥 주변은 버스차량으로 건물에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는 등 경찰병력으로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1일 MBC 신사옥 개막 기념식 축사 전문이다.

MBC 상암 신사옥 개막 기념식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방송의 상암시대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문화방송은 1961년에 수도 서울의 첫 민간상업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한 이래, 흑백에서 칼라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면서 국민과 함께해 왔습니다.

오늘 문화방송이 더 큰 도약을 위해 상암 신사옥의 문을 열었는데, 세계적 수준의 첨단 방송시설에 여러분의 창의와 열정이 더해져서 글로벌 방송사로 도약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세계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콘텐츠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고, 콘텐츠 산업이 막대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세계 유수의 방송사들은 방송과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콘텐츠 제작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우리 방송이 더 큰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문화방송은 한류문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은 ‘대장금’을 비롯해 수많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콘텐츠를 생산해왔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단순한 방송미디어를 넘어 글로벌 창조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 곳 상암 신사옥을 열정과 도전정신이 넘쳐나는 창의적 공간으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변화와 도전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할 것이 바로 신뢰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의 공정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에도 부응해 주시고, 공정한 방송콘텐츠 유통으로 건강한 방송제작 환경을 정착시키는 데도 앞장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부도 방송 콘텐츠 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분야로 육성하고, 우리 방송의 지속적인 발전을 지원해 갈 것입니다. 작년 12월 발표한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에서 밝혔듯이 방송산업 분야 규제를 혁신하고, 방송콘텐츠 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땀과 열정으로 만든 양질의 콘텐츠가 가치를 인정받고, 미디어 종사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문화방송의 상암 시대 개막을 축하드리며, 새롭게 출발하는 문화방송이 국민들의 더 큰 신뢰 속에 대한민국의 창조역량을 끌어올리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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