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민아빠’ 김영오씨에 대해 사생활 들추기와 색깔론 등으로 몰아가고 있는 보수언론에 대해 언론 관련 단체들이 ‘기레기’라는 말도 아까운 ‘양아치 언론’이라고 비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8개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죽음을 각오한 아빠 마음 폄훼하고 세월호 민심 왜곡하는 기레기 언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김영오씨에 대해 조선·동아일보와 MBC 등 보수언론은 생명을 건 단식을 철저히 폄훼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난도질해 자신들 입맛대로 꿰어 맞춘 인격 살인을 저질렀다”며 “조선과 동아 등은 쓰레기 언론이라는 말도 아까운 ‘양아치 언론’, ‘언론빙자 폭력배’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의 보도참사가 심각한 문제로 드러나 그토록 싸늘한 국민의 시선을 겪었음에도 보수언론은 전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감싸는 데 급급했다”면서 “조선·동아·MBC 등 인륜마저 이념의 틀로 덧씌우며 유가족 명예를 훼손하고 세월호 특별법의 본질을 왜곡하는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민주언론시민연합,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8개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죽음을 각오한 아빠 마음 폄훼하고 세월호 민심 왜곡하는 기레기 언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강성원 기자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보수언론의 치욕스러운 만행은 단순히 부끄러운 언론인이라는 비난을 넘어서 인간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라며 “언론이라면, 인간이라면, 아버지라면 도저히 이럴 수 없다. 반성하고 제대로 보도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박근혜 정권을 향해서도 “얽히고설킨 갈등의 골을 푸는 시발점은 ‘제대론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며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국민의 요구 앞에 겸허히 나서서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원고 2학년 5반 고(故)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석씨(50)는 “우리 아들딸들이 죽은 이유를 알고 싶어 46일을 단식해 죽을 지경인데도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는커녕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악성 루머와 비방으로 완전히 더 죽으라고 언론에서 짓밟고 있다”며 “왜 언론이 소수의 어렵고 힘든 서민을 더 어렵게 만드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이어 “우리가 요구하는 특별법은 아들딸이 죽어 원한을 풀어달라는 법이 아니라 대대손손 안전한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법인데 언론이 앞장서 특별법이 왜 제정돼야 하는지 국민에게 알렸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과 동아, MBC는 힘 있는 정치권의 눈치만 보지 말고 소외된 계층에 귀 기울이고 제대로 된 언론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강성남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오늘 규탄의 대상 기레기 언론의 분열과 갈등, 반민주적 여론을 형성하고 민주주의의 절차적 과정을 방해하는 기술에 놀랍고 두렵기까지 하다”며 “광화문 농성장에 조선·동아 기자들이 매의 눈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내 동료지만 농성장에선 아는 척 못했다. 그 정도로 무섭다. 세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그 첫걸음은 기레기 언론 퇴출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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