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 기자회견을 생중계 방송하던 YTN이 현장에서 유가족의 새누리당 비판 언급을 하던 중 방송을 끊고 스튜디오로 화면을 넘겨 그 배경에 의문을 낳고 있다.

YTN은 2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동부병원에서 열린 김영오씨 단식중단 기자회견을 ‘뉴스정석’이라는 프로그램 중간에 연결해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YTN은 기자회견 순서에 따라 김영오씨 주치의 이보라 동부병원 과장의 설명, 유가족 박용우  세월호가족대책위 상황실장의 단식중단 배경 설명, 회견 현장에 직접 나오지 못한 김영오씨의 발언 소개(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을 생중계했다.

이 가운데 유경근 대변인이 김영오씨의 말을 전달한 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에 대대 각각 당부 또는 비판의 견해를 방송하던 중 마이크를 스튜디오로 옮겼다. 

유 대변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 야당 의원들 돌아가 제 역할을 해달라”, “세월호 피해자 가족 어느 누구도 성금과 보상금 한 푼 받은 일이 없다” 등의 발언을 한 뒤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했다. 유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대해 “유민아빠가 단식 중단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새누리당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가족과 새누리당이 두번의 만남 가졌는데 그 만남 성과로 단식을 중단했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28일 낮 12시에 방송된 YTN 뉴스 화면 캡처
 

유 대변인은 이어 “유민아빠가 왜 지금 중단했는지 궁금하겠지만 더 궁금해야 할 것은 지금 중단한 단식을 왜 더 일찍 중단하지 못했는가, 왜 지금 할 수밖에 없었는가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YTN은 여기까지는 방송했으나 유 대변인이 “그 이유는 ‘성역없는 철저한 진상규명위한’”이라며 말을 이어가던 도중에 마이크를 스튜디오로 돌렸다.

방송시간과 현장 상황을 고려해 생방송 중일 경우 기자회견 주최측의 발표 또는 모두발언 소개 정도까지는 생중계한 뒤 질의응답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스튜디오로 화면을 돌리던 것과는 달라 이례적이었다.

이에 대해 박철원 YTN 홍보팀장은 28일 “중계가 루즈하게 진행돼 길어져 방송 중에도 안에서(제작진)는 계속 끊으라고 요구가 있었는데, 마침 끝내려던 차에 그 내용이 공교롭게 걸린 것”이라며 “의도를 갖고 새누리 비판 나와 끊은 것은 아니다. 뉴스Y는 우리보다 더 먼저 끊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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