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 동안 단식농성을 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28일 단식 중단을 선언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딸 유나가 아빠와 밥을 같이 먹고 싶다고 너무 슬퍼하고 시골에 계신 노모가 단식 사실을 알고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너무 슬퍼해 단식을 멈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여당과 유가족 대화도 진전이 없고, 너무 장기전으로 갈 것 같아 몸을 회복해 광화문에 나가서 국민들과 함께 힘을 합치려 한다”며 “지금까지 나 때문에 걱정과 마음고생 해주신 국민들에게 모두 죄송하고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된 유언비어 등에 대해 “루머들 때문에, 자꾸만 꼬투리 하나 잡아서 너무 허황되게 없는 얘기까지 해가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힘들었다”며 “그럼에도 그냥 참고 있었던 이유는 나 자신이 떳떳하고 당당하니까, 죄 지은 게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실내체육관에 방문했을 당시 김씨가 ‘막말’을 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당시) 동영상을 봤는데 내 주변에 경호원이 4명이 앉아 못 일어나게 잡았다”며 “대통령에게 빨리 해경 책임자를 바꿔달라고 하는데 뒤에서 잡아당기기에 경호원한테 한 소리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틀째부터 정부가 나를 밥 먹는 데까지 계속 따라다녔다”며 “그때 정치인들이 와서 컵라면을 먹고 인증샷을 찍고 그래서 그런 정치적인 쇼에 상당히 격양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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