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지도부의 말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을 능멸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김영근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소속 일부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의 발언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치유하지는 못할망정 덧난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서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양보를 했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발언과 “국민적 관심이 뜨거울 때 진상조사를 해야 하나라도 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는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을 지목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기는커녕 서둘러 자신들 먼저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 “국회가 무슨 민간인들 결재를 받아서 뭐를 해야 되느냐. 이런 아주 격앙된 반응이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김영근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달라’는 세월호 유가족의 절박한 요구는 거부한 채 자신들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나서면 유가족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잠자코 있을 따름”이라며 “어제(20일) 반대했던 유가족이 130여분 조금 넘는데 새정치연합이 1대1로 가서 충분히 설명해서 설득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자신들은 세월호 유가족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발뺌”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들에 대해 “광화문에서 39일째 단식농성중인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를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식사 단 세끼라도 굶어본 뒤 말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 면담 요청에 대해 대변인을 통해서 ‘나설 일이 아니다’고 한 것은 “너무 지나치다”며 “세월호 참사의 총체적 부실사태를 초래한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김영오 씨가 원하는 것은 ‘진실 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엄청난 것이 아니다. 그대로 받아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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