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금수공화국(禽獸共和國)

국회해산! 정권타도!⑦

“얼른 나가라구요! 씨발 이 기레기 개새끼들 됐고 얼른 우리 집서 나가란 말이요!”

임영범이 사지를 벌벌 떨고 있는 김두길을 향해 이렇게 이를 갈며 고함을 내질렀다. 낫을 든 그의 오른손도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아 알았다, 영범아! 나아..나갈턴게 쪼옴 쫌만 지둘러주라 잉!...”

김두길이 기자 2명을 데리고 허겁지겁 집밖으로 나갔다. 그들의 모습이 사라진 뒤 임영범이 쌍욕을 퍼부었다.

“하 씨발, 김두길이 개새끼, 저 천하에 잡놈 요 새낄 오늘 그냥 팍 요절을 냈어야 되는디... 흐으윽!... 흐으윽!... 엉어어어!...”

임영범이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조희오의 눈에도 눈물이 골짝 났다.

“흐으 흐으윽!... 엉어어어!... 어엉어어!...”

마루에 앉아 있는 이춘녀의 입에서 다시 또 서글픈 곡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그미 옆에 앉아 있는 신궁자는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춘녀네 집안에서는 한참 동안 곡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곡소리가 멎은 것은 10분쯤 뒤였다. 다른 불청객이 집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아니 저 개새끼들이 왜 우리 집에 기어오는 것이여 잉!”

마루에 앉아 있던 임영범이 이렇게 소리치며 벌떡 일어섰다. 집안으로 3명의 경찰이 들어섰다. 그 가운데 한 명은 김 순경이고, 나머지 두 명은 어깨에 M1 소총을 멘 전경이다.

“야 이 짭새 새끼들아! 니들이 우리 집에 무슨 볼일이 있간디 아침 식전부터 기어 온 것이여, 엉?”

마루 밑에 내려놓았던 낫을 집어 들고 마당으로 뛰어나간 임영범이 경찰 앞을 가로 막았다. 임영범의 오른손에 들려 있는 서슬이 퍼런 낫을 보고 경찰이 겁을 집어 먹은 듯 했다. 그들은 마당 한 가운데에 걸음을 멈춰 세운 뒤 한 발짝도 떼지 못했다.

“야, 이 개새끼들아, 얼른 안 꺼져, 엉?”

임영범의 오른손에 들려있는 낫이 눈앞에서 춤을 추자 경찰 3명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런 상황에서 김 순경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어 임영범씨, 이 이러지 마시구요. 혀업...협졸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무슨 협졸 해달라는 거여, 새꺄?”

“아아 아버님이 생존했다고 해서 조오살 나온 거닌까요. 어머님하고 몇 마디 얘길 좀 나누게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야, 이 새꺄! 우리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걸 니 눈깔로 직접 확인했어?”

“직접 확인은 못했습니다만 언론 보도처럼요. 증인도 여러 명이구요. 여기저기서 제보가 쏟아지고 있어 이렇게 염치불구하고 찾아 왔는데, 죄송하지만 협졸 좀 해주시죠!”

“난 협졸 헐 수 없으니깐 얼른 기어나가란 말이여 새꺄! 씨발 이 낫으로 니 모가질 쳐버리기 전에!”

“그으 심정은 이핼 하겠습니다만 이 이러지 마시구요. 저흰 지금 공물 집행하고 있다는 걸 참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뭐, 공무 집행? 야, 이 새꺄, 공무라니, 우리 가족이 씨발 죄인이라도 된단 말이여, 엉?”

“죄에 죄송하지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마안 만약에요. 아버님이 살아 계신다면 여러가지 법을 어긴 거라 경찰 조살 받아야 되구요. 만약 가족들이 아버님의 도필 돕고 있다면 여억시 법을 어긴 건데, 제... 제가 알기론요. 서해훼리호 승무원들한텐 아직 지명수밴 안 떨어진 것 같은데요. 엊저녁에 검찰청에서 특별수사팀이 꾸려졌다니 곧 지명수배가 떨어질 것 같은데, 그으리 아시고 협졸 좀 해주시죠, 제에발 부탁입니다!”

“야, 이 호로 상놈오 새끼들아, 지명수배가 곧 떨어진다니 우리 아버지가 무슨 죌 졌간디 이러는 것이여 잉? 흐으윽!... 흐으윽!... 엉어어어... 어엉어어어!...”

울부짖던 임영범이 왼손으로 김 순경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야, 이 X새꺄, 뭐? 우리 아버질 지명수배헌다고? 너 이 짭새 새끼,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고 있는데, 너 정말 죽고 싶어 환장을 했냐, 엉?”

임영범이 김 순경의 멱살을 쥐고 흔들며 낫을 높이 쳐들자 전경 2명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뗐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임영범의 오른팔을 낚아챘다.

“이 손 놔! 이 손 안 놀래?... 야 이 개새끼들아, 뒈지고 싶지 않으면 어서 이 손 노란 말이여, 어서!..”
임영범과 전경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임영범이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졌다. 그러면서 낫을 땅에 떨어뜨렸다. 전경 한 명이 그 낫을 집으려고 허리를 굽혀 손을 내밀었다. 이때 조희오가 뛰어들었다.

“야, 이 개새끼들아! 니들 저리 안 꺼져, 엉?”

조희오의 손엔 몽둥이가 들려있다. 넘어졌다 일어선 임영범의 손엔 어느새 집어 들었는지 다시 낫이 들려 있다.

“야, 이 개새끼들아, 얼른 우리 집에서 나가라고!... 하 이 개새끼들이 겁대가릴 상실했나, 어서 안 나갈래, 엉!...”

임영범이 고함을 내지른 뒤 한발 한발 앞으로 전진했다. 몽둥이를 든 조희오도 임병범과 보조를 맞추며 앞으로 나아갔다. 두 사람은 이심전심으로 경찰을 집밖으로 몰아낼 작정을 굳힌 듯 했다. 그러자 김 순경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다. M1 소총을 손에 든 2명의 전경도 언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를 몽둥이와 낫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섰다. 이렇게 팽팽한 긴장이 감돌고 있는데, 이춘녀의 애절한 목소리가 임영범의 등 뒤에서 날아들었다.

“영범아, 이 썩을 놈아! 언능 이 낫 안 내려 놀래, 잉?”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대문 근처까지 뛰어나온 그미의 손이 낫을 들고 있는 임영범의 오른손 손목을 붙들었다.

“어머니, 이 손 놓소!... 얼른 이 손 좀 노란 말이요!...”

“이 애미 오늘 죽는 꼴 보고자퍼서 이러냐?... 나 죽는 꼴 안 볼라믄 이눔아 언능 이 낫 내려 노라고!...”

“어머니, 정말 왜 이러능가? 이 개새끼들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으면 된께 저리 좀 가 계시란말이요... 씨발 우린 지금 아버지가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도 몰라서 똥줄이 타고 있는데 이 짭새들이 이 지랄을 떨고 있는데, 이 새끼들을 냅싸 두란 말인가?”

“이 애미도 시방 속에서 천불이 난다만 근다고 엠헌 사람들을 낫으로 찔러 죽일 순 없잖여 이눔아!”

“어머니, 죄송하지만 나도 살기 싫으요. 이 개 같은 세상살이 참말로 찌끗찌긋허단 말이네!”

“야, 이눔아! 시방 그게 내 앞에서 헐 소리냐? 참말로 그게 애미 앞으서 헐소리냐고?”

“어머니, 정말 죄송한데요. 제발 저리 가 계시란 말이요. 개만도 못 허고 소만도 못 헌 이 X새끼들 오늘
그냥 다 쥑여 버리게!”

“이 썩을 놈아, 넌 하나 밖에 읎는 자식인디 만약으 너 헌티 무신 일이 나믄 너그 아버지 한은 누가 풀어드리냐고?”

임영범은 말문이 막힌 듯 더 이상 말대꾸를 하지 못했다.

“내 손에다 장을 지진다만 만약으 너그 아부지가 살어지신다믄 째째허기 으디 숨을 양반이 절대 아니다! 그런디 이렇기 억울헌 누명을 쓰고 돌아가시믄 그 한을 어떻기 풀어 드릴 것이여, 잉?”

“어머니!... 흐으윽... 아버지가요. 치사허게 어디 숨거나 도망칠 분이 아니란 걸 나도 잘 안다구요. 근데도 이 씨부랄 새끼들이 우리 아버질 죄인 취급을 허니 흐으윽!... 엉어어어!... 어머니, 나도요, 이 개새끼들 말대도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참말로 여한이 없것소!... 승객들을 버리고 도망쳤다고 손가락질을 받어도 상관없고, 으디 숨어 계시다가 붙잡혀서 감옥에 가셔도 관계없고, 아버지가 살아만 계신다면 난 그것으로 족할라네! 근데 그게 아닌 것 같어서 참말로 미치고 환장허겄는데, 이 개새끼들이 사람 속도 모르고 염장을 질러대니... 흐으윽, 어머니!... 흐으윽, 아버지... 어엉어어!...”

“넉으 아부지 억울헌 누명을 풀어 드릴라믄 언능 이 낫 내려 놓고 김 순경 저 양반이 허자는대로 해보잔 말이다. 참말로 이러다 너 헌티 무신 일이라도 생기믄 그땐 이눔아 나도 저 헛깐에 있는 농약을 마시고 시상을 하직헐지 모린단 말이다... 흐으윽... 엉어어어... 어엉어어!...”

이춘녀가 이렇게 울부짖자 임영범은 들고 있던 낫을 내려놓았다. 조희오도 몽둥이를 내려놓았다. 마당에서 벌어진 한바탕 소란이 멎은 뒤, 이춘녀는 김 순경의 조사에 순순히 응했다. 그미는 여객선 침몰 직후 단 한 차례도 남편 임사공의 연락을 받은 적이 없고, 도피를 도운 적도 없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조사를 마친 김 순경과 전경 2명이 대문 밖으로 나가자 그 뒤를 신궁자가 따라 나섰다. 잠시 뒤 그미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어쩌 니년의 낯빠닥이 똥 씹은 쌍판대기냐?”

풀이 죽어 마루에 털썩 주저앉는 신궁자에게 이춘녀가 물었다.

“언니, 뻔데기 앞으서 주름 잡기 싫은께 나 좀 냅싸 뒀으믄 좋것고만, 흐으윽!”

“뻔데기 앞으서 주름 잡기 실텡! 고것이 뭔소리다냐?”

“시방 언니 속이 시커멓기 탔을턴디, 어찌기 하찮은 내 신세타령을 늘어 놓것능가, 흐으윽!...”

“김 순경 헌티 두성이 애비 소식을 물어 보는 것 같던디, 언지나 풀려난다고 허디?”

“글씨, 모린다고 안 허능가? 어저끄 태양호서 저지른 일이 간단헌 것이 아니래여!... 흐으윽!... 흐으윽, 엉어어어!...”

신궁자가 참고 참던 울음보를 결국 터뜨렸다. 그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이춘녀도 질금질금 눈물을 짜냈다. 신궁자와 이춘녀의 울음소리가 멎을 때쯤 집안으로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이번엔 집안사람들이다. 이춘녀의 오빠 이윤복이 올케 박양란과 함께 먼저 마당으로 들어섰다. 5분 뒤, 조희오의 큰형인 조희진 내외가 들어왔다. 조희오의 둘째형인 조희택이 여동생인 조수희와 매제 용삼영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 온 것은 오전 8시50분쯤이다.

“그나지나 앞으로 어찌야 쓸까 잉...”

안방에 둘러앉았지만 모두들 말이 없자 박양란이 이렇게 말길을 텄다.

“글씨 말이네, 시방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참말로 요상시런디 이 일을 어쩌믄 좋당가?”

신궁자가 맞장구를 쳤지만 이춘녀는 입을 꾹 닫고 있다.

“고모! 참말로 영범이 아빠헌티 아무 기벨도 읎어?”

박양란이 조심스럽게 이렇게 물었다. 이춘녀는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윗목에 앉아 있던 임영범이 발끈했다.

“아니 외숙모, 지금 무슨 소릴 허는거요?”

“아니 영범아, 내가 시방 어쨌다고 이랬쌌냐?”

“아버지한테 연락이 없냐니요? 그럼 숙몬 지금 우리 아버지가 살어계신다고 믿는거요?”

“테레비서도 그라고, 위도 사람들도 다 그렇기 믿고들 있는 것 같던디 내가 무신 잘못을 혔다고 이런다냐?”

“참 너무하시네요. 세상 사람들이 그렇기 믿고 떠들어도요. 집안사람들은 제발 저흴 믿어주셔야 되는 것 아뇨? 하늘에 걸고 맹세컨대, 나도 그렇고, 어머니도 그렇구요, 아버지한테 전활 받은 적도 없고, 목소리도 들은 적 없습니다. 근데 왜들 이러시냐구요? 아까 어머니허고 외삼촌허고 통활 허는 걸 옆에서 들었는데, 외삼촌도 저흴 못 믿는 것 같던디 참말로 해도 해도 너무들 허시네요!... 흐으윽!... 흐으윽!... 엉어어어!... 어엉어어!...”

복받치는 설움을 참을 수 없는지 임영범이 울면서 마루로 나갔다. 안방 윗목에 나란히 앉아 있던 조희오와 조희택 형제가 그 뒤를 따라 나섰다.

“희오 너, 나허고 얘길 좀 헐꺼나!”

조희택이 동생 조희오를 데리고 집밖으로 나섰다. 조희오의 둘째형 조희택은 올해 나이 서른 다섯으로 임영범 보다 두 살 많고, 조희오 보다는 여섯 살이 더 많다. 그는 위도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제 격포서 들어옴서 제수씰 만났다. 근데 몸이 좋지 않던데, 여긴 나 헌티 맡기고 넌 격포에 가 있는 것이 어떻겠냐?”

“글쎄 나도 그런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닌데, 어떻기 허는 것이 옳은 일인지 참말로 판단이 안서네요!...”

“동해 시신을 찾는 것도 중요허겄지만 이러다 제수씨 몸에 탈이 생기면 뱃속에 든 아이까지 위험할 수 있다, 그런게 내 얘길 허투루 듣지 말라고!”

“고마워, 형!”

“그러고 너 한 가지 명심헐게 있다!”

“뭔데요?”

“너 지발 사고치지 마라 잉!”

“제가 무슨 사골 친다고 이러세요?”

“희진이 형님도 그러고 수희허고 용서방도 그러고 럭비공 같은 니가 어디로 튈지 몰라서 다들 걱정이 태산인께, 지발 너 대학 다닐 때처럼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잉! 지금 니 처지가 그때 허곤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명심허란 말이여! 동핸 갱물 속에 있고, 니 처 뱃속엔 또 한 멩의 아이가 있잖어! 그런께 어떤 일이 있어도 네락읎이 나서서 나대지 말란 말이여!”

조희택의 충고가 따끔한 듯 조희오는 입을 떼지 못했다. 시선을 하늘로 돌리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조희오에게 조희택이 담배를 권했다. 두 형제가 뿜어내는 담배 연기가 이춘녀네 집 담벼락 위로 흩어졌다.
조희오의 입과 코에서 빠져 나온 담배연기가 딴치도 박문수네 집 돌담 너머로 갯바람을 타고 넘나들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20분쯤 뒤였다. 조희오는 진리 이춘녀네 집에서 고창댁의 발인 시간에 맞춰 딴치도로 건너왔다.

“가남보살 가남보살! 상은 낮추고 하는 높이고 가남보살 가남보살....”

상여소리에 맞춰 고창댁의 시신이 들어 있는 관이 박문수네 집 안방에서 마루를 거쳐 마당으로 나왔다. 상주인 박문수의 위도중학교 동창들이 상가 안방에서부터 큰딴치도 부둣가 모정 앞까지 운구한 관에 동네 어른들이 꽃상여를 씌웠다.

“어머니, 엉어어어!... 엄마, 어엉어어!...”

박문수 등 고창댁 유족들의 곡소리가 큰딴치도 부둣가에 울려 퍼졌다. 서해훼리호 참사로 희생된 위도 주민의 첫 노제(路祭)가 이렇게 시작됐다. 부둣가에 모인 백여명의 위도 주민들이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오늘 하루에만 3곳의 마을에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로 희생당한 위도 주민들의 장례식이 치러지다보니 고창댁의 노제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은 주로 치도리와 딴치도리의 주민들이다.

“어너 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 어너 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 어너 어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어!... 어너 어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어!... 북망산천이 멀다더니 문전산이 북망산일세!... 어너 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 숙모숙모 우리숙모 이제가면 언제올꼬!... 어너 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 어너 어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어!... 어너 어어너 어어 너와 어와 너어!...”

고창댁의 주검을 실은 꽃상여의 앞머리를 붙들고 땡그랑 땡그랑 조종(弔鐘)을 울리며 앞소리를 메기고 있는 앞소리꾼은 김대수다. 김대수는 김만수의 형이자 박문수네 친고모의 장남이다. 그는 현재 딴치도 어촌계장을 맡고 있다.

상여를 메고 있는 상두꾼의 절반 이상은 박문수의 중학교 동창들이다. 그 가운데는 조희오도 끼어 있다. 그런데 그의 몸은 딴치도에 있지만 마음은 파장금항에 가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오전 10시쯤 파장금항에 도착할 예정인 영민국 대통령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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