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 아들의 가혹행위에 대한 비난이 거센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전 백석문화대학 교수가 총재로 있는 공화당이 남 지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공화당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경필 지사가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아들의 가혹행위로 피해를 본 병사와 가족에게 사과한 것에 대해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지도자의 책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남경필 지사가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도 "아들도 제대로 못 가르치는 무능한 지사가 1200만 여명의 경기도민을 이끌어 가다는 게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또한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을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는 남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범죄를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책임지는 자세로 이 자리에 섰다"고 정정해야 하고 정치인에게는 오직 첫째도 둘째도 책임만이 따르는 것”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 공화당 신동욱 총재
 

신동욱 총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불찰을 이제라도 시인하고 알았다면 지도자로서 책임지는 결단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그동안 남 지사가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한 결과라면서 지금이라도 보여주기식 정치를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책임정치를 보여달라"고 밝혔다.

공화당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기대했던 논평이 기대이하였다"며 "남 지사는 여당 대권주자 지지율 5위의 잠룡"이라며 "특히 야당의 원론적 논평은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이 맞더군요"라고 성토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가혹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특별감찰반 신설에 고위 공직자 및 정치인의 비리에 관한 감찰 부분은 여야가 합의해 빼버리고 친인척 비리로 한정한 것이 이번 남 지사의 아들 참사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5·16 쿠테타를 혁명으로 명기하는 등 박정희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주장하며 지난 5월 출범했다. 공화당은 출범 전 "노란리본 NO 검정리본 YES"라는 캠페인 운동을 벌였다. 공화당은 "근조리본인 검정리본에 쓰여진 죄송합니다의 의미는 첫째 세월호 희생자를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뜻이고 둘째는 종북을 뿌리 뽑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은 출범 이후 사회 현안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신생정당으로서 튀는 행보로 주목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대권주자로 영입을 제안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는가 하면, 일본 극우매체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생활 내용을 기사화한 것에 대해 아베 정권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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