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이고, 인디밴드에 소속된 공연기획자이다.”(7월 22일 미디어스 인터뷰)

“30세. 그것은 부모에게서 한참 전에 떠났어야 할 시기. 박효도는 이제 와서 대체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박효도씨 7월 30일 트위터 글)

지난 7·30 재보선에서 트위터를 통해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수원 영통) 후보자의 당선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랜선 효녀’ 박효도씨. 하지만 실제 20대인 박씨가 왜 본인을 30대라고 소개하며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오고 있다.

박씨는 그동안 트위터로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또 여러 매체와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하면서도 본인의 구체적인 신상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 그가 지난달 22일 미디어스와의 인터뷰에서 “30대 직장인이고, 인디밴드에 소속된 공연기획자이다”라고 밝힌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수원 영통)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의 딸로 알려진 박효도씨는 1일 오후 “빠이빠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사진=박효도(@snsrohyodo)씨 트위터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서도 공공연히 본인이 30대임을 강조했지만, 인물검색 등을 확인한 박광온(57) 당선자는 아내 김희정씨(54)와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고 장녀 박아무개씨는 30대가 아닌 1987년생이다. 박효도씨는 지난달 31일 미디어오늘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이와 관련한 물음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 당선자는 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딸아이가 정말 나서고 싶었으면 공개했을 텐데 나서기 싫어서 그런 것”이라며 “본인이 원하지 않으니까 신상에 관해서는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효도씨는 지난달 29일 박 당선자가 거리 유세 중인 매탄동에서도 인증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며 “매탄동에서 아버지를 만나 손을 흔들고 인사했다”고 말했지만, 박 당선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딸이 유세 현장에 왔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긴 14일이었다”며 “사고치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다”고 회고했다. 그는 ‘아버지를 디스(공격)하면서도 자랑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엔 “병 주고 약 주고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트위터 활동이 박 당선자의 선거 승리에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에 대해서도 그는 “아버지의 인지도를 조금이나마 올려보자고 계정을 운영한 것이지 당선을 시키자는 게 아니었다”며 “트위터를 비롯한 SNS는 사람들의 표를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게는 할 수 있을지언정 표를 꺼내올 수는 없는 매체이다. 당선에 기여한 것은 아버지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유권자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달 16일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박씨의 트위터 계정은 1일 오후 “빠이빠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삭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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