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 선거에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나 후보는 최종 개표 결과 49.9%를 득표해 48.69%를 득표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를 불과 1.21%포인트 차로 제치고 신승을 거뒀다. 김종철 노동당 후보는 1.4%의 득표를 기록했다. 

나경원 당선자는 30일 저녁 11시께 선거캠프 사무소에 도착해 “이번 승리는 나 혼자의 승리가 아니라 여러분이 만든 승리”라며 “앞으로 우리가 한 약속을 하나하나 지켜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이 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나 당선자는 이어 “이번 선거가 주는 메시지는 이제 싸우지 않는 정치, 덧셈의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국회에 들어간다면 정치 개혁과 국회가 합의의 정치를 이뤄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나 당선자는 이번 승리에 대해 “동작 주민과 연대해 주민 속으로 들어가 더 낮은 자세로 더 많이 들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의 가장 큰 이슈였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선 아무런 언급도 없었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사진=YTN 화면 갈무리
 
반면 같은 시각 노회찬 동작을 후보 캠프는 적막감이 흘렀다. 노 후보 캠프는 애초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나와 기대감을 보였으나 결국 근소한 표차로 낙선했다. 노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이겨달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그런 당부와 부름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낙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동작을 지역의 경우 기동민 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내 공천 파동을 겪고 전략공천되는가 하면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김종철 노동당 후보, 유선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출마하면서 선거 초반 야권에 불리한 국면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24일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기동민·유선희 전 후보가 연이어 사퇴하면서 야권단일화 바람을 타고 노회찬 후보가 나경원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좁혀 나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30일 결국 나경원 여당 후보가 동작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야당에 사실상 압승을 거두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과 전면 개편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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