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KBS본부)가 30일 성명을 통해 조대현 사장이 금동수 전 창원방송총국장을 부사장에 임명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KBS본부는 금 전 총국장에 대해 “권모술수의 대가”, “노사관계 파탄의 장본인”, “경영의 하수”라며 맹비난했다.

조대현 사장이 공식 취임한 만큼 곧 부사장 인사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KBS 정관상 부사장은 경영담당·방송담당으로 총 2명까지 둘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KBS는 30일 오후 이사회에서 경영담당부사장으로 금 전 총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담당 부사장으로는 이정봉 전 KBS 보도본부장,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 이동식 전 KBS미디어 대표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KBS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 임명동의안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이중 이정봉 전 본부장, 이화섭 전 본부장이 임명될 경우에도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KBS SKY 대표 시절 금동수씨(오른쪽). 사진=마이데일리
 
KBS본부는 금 전 총국장에 대해 “이것이 조대현 사장이 말하는 상식과 원칙의 인사인가”라며 “금동수씨는 KBS SKY사장 시절 눈엣가시이던 몇몇 PD들의 사표제출을 유도한 뒤 이를 전격 수리했다가 지방노동위원회와 중노위의 부당해고와 복직판결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동수씨를 따라다니는 딱지는 ‘노조탄압의 전문가’”라며 “2008년 인적자원센터장을 하던 시기 사원행동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주도했고, 다수의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킨 비열한 부당보복인사의 ‘원조’격 인물”이라며 “금동수씨를 고집한다면 노사관계는 시작부터 벼랑 끝에 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KBS본부는 “금동수씨는 노무팀장, 자회사사장, 인력관리실장, 글로벌전략센터장, 창원방송총국장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지만 뚜렷한 경영실적을 보여준 적은 없다”며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이 금동수씨가 해 온 경영의 실체임을 조대현 사장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KBS본부는 “만약 노동조합의 경고를 무시하고 부사장 인사를 단행한다면 그 모든 파국의 책임은 인사의 원칙과 상식을 져버린 조대현 사장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