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이 28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KBS 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는 길환영 전 사장의 임기인 2015년 11월까지다. 취임식에서 조 사장은 “KBS에 대한 공정성 시비를 확실히 끝내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25일 청와대 재가를 받았다.

조 사장은 이날 “KBS를 국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적자 방지, 공정성 시비 종식, 인사의 권위와 조직 문화 회복, 원칙과 소통의 노사관계 확립 등 5대 당면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이중 적자구조 해소와 관련해 ‘위기관리 비상경영조직’을 구성하고 제작 프로세스와 편성내용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공정성 시비와 관련, “KBS가 직면한 정체성과 정당성에 대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도 참여시켜, KBS 내부와 외부에서도 인정하고 콘센서스를 이뤄낼 수 있는 KBS 저널리즘을 확립한 뒤 사원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사장은 “내부 인사는 성과와 실적, 능력 위주로 부서원의 평판을 고려해 상식과 원칙에 맞게 실시하겠다”며 “조직문화를 일신하고, 노조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소통으로 신뢰를 쌓아가되 사장부터 원칙을 지키고 노조도 원칙을 반드시 지키는 노사문화를 정착시켜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조대현 KBS 사장. 사진=KBS 제공
 
조 사장은 “창조적 재편성과 프로그램 개혁에 착수해 내년 1월 1일부터는 프로그램이 혁신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편성조직을 크리에이티브 조직으로 강력하고 효율적으로 구성해 국민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 국민들에게 왜 KBS가 필요한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사장은 “KBS는 그동안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 독도 생방송, 금 모으기, 올림픽 방송, 히말라야 등정 생방송, 한류 촉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최초 생방송 등 성공의 유전자가 몸과 마음속에 남아 있다”며 “임직원들의 능력, 자부심, 자신감을 결집해 국민이 원하는 공영방송으로 함께 나가자”고 밝혔다.

조 사장이 취임했지만 향후 길환영 전 사장 퇴진 투쟁 과정에 참여했던 사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 문제, KBS노동조합 측의 강력한 반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5대 요구사항 등 KBS의 과제는 산적해있다. 한편 조 사장은 이와 함께 첫 인사로 류삼우 인력관리실장을 임명하고 비서실장에 강석훈 전 과학재난부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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