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0일째를 맞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광화문에서 청와대로 이동해 과거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약속했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결단하라고 공개서한을 보냈다.

새정치연합은 24일 밤 광화문 광장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세월호특별법 모르쇠에 대해 규탄하고 이제는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공개서한을 통해 “참사 100일, 그동안 우린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며 “유가족 의견이 우선이라는 대통령은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던 대국민 담화를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전한 사회 염원을 위해 걸었던 100일 백리 행진을 하며 광화문에 도착할 때까지도 무엇 하나 진척되지 않았다”며 “진실을 향한 거듭된 양보와 설득에도 새누리당은 이 시간까지도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권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에게 두 차례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응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온 국민이 100일을 맞아 아파하는데 박 대통령은 편한 마음으로 있진 않겠죠”라며 “안전한 나라를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대신해 ‘특별법은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박 대통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진실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이 보장돼야 한다”며 “이를 거부할수록 국민의 불신은 더 깊어진다. 국민이 곧 국가이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진실과 책임 앞에 진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람들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생명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산천초목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말처럼 ‘국민이 아프면 대통령이 아파하고 아픔을 공감하는 나라였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다짐과 약속의 답을 확인할 때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특별법 통과 없이는 국회에서 어떤 법도 우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대표도 “100일 동안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한달이 지나 지방선거 직전에 국민 앞에 눈물과 반성으로 사과했다. 세월호 이전과 완전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민과 약속했으나 선거 끝나자마자 국민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본심을 알아차렸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집권세력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그토록 두려운 것이냐”며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이 7시간이나 대면보고 회의 소집 안한 진실이 두려운 것이냐, 7시간 동안 어디서 뭘했는지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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