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4월 달…6월 12일보다는 훨씬 앞 일이었다. 이른 봄은 아니고 남의 일이라 날짜를 잘 기억 못하겠는데 유병언 사건(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일인 4월 16일을 의미) 터지기 전이에요.”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4일 유병언 수사 관련 현안보고를 받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 사체가 발견된 마을 주민 윤모씨와 대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사체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윤씨가 자녀 등교를 위해 7시에 차를 태워주러 나왔을 때 박모씨(최초 발견 신고자)가 당황한 상태로 헐레벌떡 가게에 와서 ‘사람이 죽어 있다. 어떻게 신고하느냐’고 물었다”며 “박씨는 휴대전화를 든 상태였는데 당황해 가게 주인이 112 번호를 세 번이나 가르쳐 줬는데도 못 눌러 가게 주인에게 타박을 받았다고 윤씨가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처음 사체를 발견한 박씨가 신고한 시간은 9시가 아니라 7시였고 당시 면장은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 오지 않았다”며 “112 대장이나 면사무소 상황 일지에는 제대로(검경 발표와 마찬가지로) 기록돼 있는데 주민들은 유병언 사건 전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치열
 
박 의원은 “신원 미상 변사체에 대해서는 검사 입회 하에 부검하게 돼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거듭 말하지만 우리는 박근혜 정부를 못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검찰과 경찰청장 해임을 건의하고 장관은 자진 사퇴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황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진상을 밝히는 것이 급선무”라며 “수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검찰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3일 유 전 회장 사체 발견 수사 브리핑에서 6월 12일 오전 9시4분경 매실 밭 한쪽 구석에 부패해 누워있는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지난 7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 전 회장 DNA와 일치한다는 구두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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