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동안 죽은 유병언을 찾으러 다녔던 검찰이 별장 수색 당시 통나무 벽안에 있던 유씨를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는 ‘코미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3일 유병언씨와 함께 은신해있다 구속된 신모씨가 지난달 26일 조사에서 “수사관들이 별장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 유씨를 2층 통나무 벽안에 있는 은신처로 급히 피신시켰다. 수사관들이 수색을 마칠 때까지 유씨는 은신처 안에 숨어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별장의 벽장 2층에는 통나무 벽을 잘라 만든 3평 남짓의 공간이 있었고, 그 은신처는 밖에서 볼 때 통나무로 위장해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이 은신처에서 현금 8억여원, 미화 16만 달러가 담긴 가방 두 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23일자 YTN 뉴스 갈무리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검찰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온 동네 검찰과 경찰을 다 풀어서 유병언을 잡을 것처럼 요란을 피우더니 막상 눈앞에서 유씨를 놓친 셈이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유병언 수사 검경은 어릴 때 숨박꼭질 놀이도 안 해보고 공부만 열심히 했나보다. ‘못 찾겠다 꾀꼬리’하면 나왔을 텐데”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경이 아니라 검경 해체가 답”이라고 꼬집었다.

   
 
 
한 트위터리안은 “손바닥만한 별장에 하인을 거느리고 숨었던 유병언이 다락에 숨는 바람에 찾지 못하고 돈다발만 들고 철수했다는 검찰. 진보당 서버 털어갈 때처럼 사무실 천장까지 뜯고 구석구석 쓰레기통까지 털던 의기양양은 어디 간거냐”라고 비판했다.

검찰의 이 같은 발표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 반응도 많았다. 검찰이 왜 지난달 26일에 조사한 내용을 이제야 밝히냐는 것이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아니 이 사실이 왜 지금 나와? 유병언 추정 변사체와 왜 이리 딱딱 맞춰 나오나?”라며 “검찰, 믿을 수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유병언이 수색 당시 별장에 숨어 있었다? 벽장에 7억 숨겼다? 거꾸로 맞춰가는구나”라며 “유병언이라 믿게 하려고 여기저기 증거물 만들고 있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훗날 누군가 세월호 사건을 영화로 만들게 된다면 장르부터 고민되겠다. 포커스를 어디다 둘까, 재난영화? 스릴러? 휴먼드라마?”라며 “그러다가 검찰이 덮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병언이 숨어 있다가 도망가는 대목에선 ‘어라, 이거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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