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시신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소식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병언이 시체로 발견됐든 아니든 세월호 참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순천경찰서는 2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월 12일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변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은 후 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이 시신이 유병언 전 회장이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100일을 앞두고, 검찰이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유효기간을 연장한 날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DNA 검사가 40일이나 걸린 점, 10여일 사이(5월 말에서 6월 12일)에 시신이 급속도로 부패한 점 등 의혹이 많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고가의류, 금니10개, DNA 40일…유병언 '사체' 미스테리>)

한 누리꾼은 “어제 오늘 타임라인을 보니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예수 믿게 만드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 ‘변사체=유병언’‘이라는 내용을 믿게 만드는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전 회장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대다수 언론이 관련 뉴스로 지면을 도배했다. 누리꾼들은 유 전 회장의 죽음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처음부터 유병언이 중요한 게 아니었잖아.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 관한 소식이 듣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병언이 사체로 발견돼서 뭐 어쩌라고. 세월호가 왜 침몰했는지, 선원들은 왜 먼저 탈출했고 구조는 왜 개판이었는지, 청와대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런 거랑 별 상관없잖아?”라고 반문했다.

   
 
 
‘유병언 미스터리’보다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가 더 궁금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약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대면보고를 받지 않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이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한 누리꾼은 “순천 변사체가 진짜 유병언인지 아닌지보다 세월호 사고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감춰진 7시간이 더 궁금하다. 참사의 진실은 애초부터 유병언이 아니라 박 정부의 무능에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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