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아침종합 일간지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으로 도배됐다. 신문들은 1면 머리기사로 40일 동안 사망자를 쫓은 검경의 무능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19일 만에 백골상태로 부패한 점, 조력자들 없이 홀로 발견된 점, 술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 회장 시신 주변에 술병이 나온 점 등 풀리지 않는 의문점을 짚었다.

다음은 7월 23일 아침종합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죽은 사람' 40일간 추적한 정부>
국민일보 <오판한 警ㆍ무능한 檢… 40일 넘게 헛발질>
동아일보 <유병언 시신 두고도 40일 헤맨 檢警>
서울신문 <시신 손안에 두고… 검ㆍ경 40일간 헛발질>
세계일보 <죽은 유병언에 놀아난 檢ㆍ警>
조선일보 <어이없는 유병언 최후… 더 어이없는 檢警>
중앙일보 <죽은 유병언 40일 뒤쫓은 검ㆍ경>
한겨레 <'유병언 유령' 쫓아 40여일 헤맨 검ㆍ경>
한국일보 <죽은 유병언 뒤쫓은 '얼뜨기 검경'>

   
 
 
국과수 “유 전 회장과 100% 일치”

동아일보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소는 22일 순천의 장례식장에 보관돼 있던 시신을 검경으로부터 넘겨받아 정밀 감식한 결과 신체 부위의 유전자(DNA) 검사, 키(159cm)와 왼쪽 손가락 절단 등 신체적 특징이 모두 유병언 전 회장과 100% 일치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국과수는 시신의 훼손 상태 등으로 미뤄 유 전 회장이 순천의 은신처에서 검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난 지 2, 3일 뒤인 5월 27, 28일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독극물과 외상 등 타살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 두고 40일 헤맨 검경

언론은 시신을 확보하고도 검경이 40일을 허비했다고 질타했다.

동아일보는 검찰과 경찰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시신을 전남 순천에서 발견하고도, 40일 동안이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그 사이 하루 평균 경찰 3만 명이 엉뚱한 곳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계속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1면에 <죽은 유병언 40일 뒤쫓은 검·경>이라는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유 회장 시신이 발견된 곳은 검찰이 지목했던 은신처에서 2.5㎞ 떨어진 곳이라며 “시신이 유 회장이라고 의심을 할 수도 있었으나 경찰은 초동 수사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경찰은) 이탈리아제 옷과 가방 안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이라는 글씨 등 결정적인 증거들을 간과해 행려병자로 취급했다. 결국 신원 확인에만 40일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자살, 타살? 풀리지 않는 의문점

유 전 회장의 사망에 대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보니 많은 언론이 여러 가능성과 의문점을 짚었다. 한겨레는 <유병언 주검, 풀리지않는 의문점 세가지> 기사에서 단순변사 처리 이유, 타살 의혹, 주검 바꿔치기 등을 지적했다.

① 유병언 은신처 인근 주검, 단순변사 처리 치명적 실수?
한겨레는 “사망 시점을 5월25일 이후로 추정한다면, 변사체로 발견된 6월12일까지 최대 19일 사이에 80%가량이 백골화한 셈”이라며 “백골화가 진행되는 데는 매장했을 경우 7~10년, 땅 위에 노출된 경우 1년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18일 만에 이 정도로 주검이 부패됐으리라고 추정하기 어려웠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② ‘도피 자신감’ 유씨 왜 죽었을까?
한겨레는 타살, 자살 등 사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독극물 검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2차 부검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독극물이 검출되더라도 곧바로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가리기는 어렵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유씨가 (산속에서) 밤을 지새웠다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③ 주검 바꿔치기·DNA 조작 가능성?
일부에선 유씨가 살아있으며 주검 바꿔치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검찰도 조작 가능성은 배제한 상태다. 한겨레에 따르면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은 “국과수는 유전자 검사와 지문 모두 일치한다고 한다. 주검을 바꿨을 가능성은 일단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태백 영동선 열차 충돌… 1명 사망

강원 태백시 문곡역 인근에서 열차 두 대가 정면충돌해 승객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50분쯤 태백시 상장동 태백역과 문곡역 사이 선로에서 제천발 서울행 오트레인 관광열차와 청량리발 강릉행 무궁화호 여객열차가 정면충돌했다.

이 사고로 관광열차 1량과 여객열차 1량이 각각 탈선해 관광열차에 탑승했던 박모(77·여)씨가 숨지고, 91명이 중경상을 입어 태백 지역의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는 모두 110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가 난 곳은 문곡역에서 200m쯤 떨어진 단선 선로 구간으로 관광열차가 정차 신호를 무시하고 태백역으로 향하던 중 무궁화호 열차와 충돌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두 열차가 문곡역에서 교행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회찬 “24일까지 단일화협상 안되면 사퇴”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24일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연대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내려놓고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노 후보가 협상의 최종 시한으로 통보한 24일은 7·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25~26일) 전날이다. 한겨레는 “노 후보의 이날 발언은 단일화 협상에 미온적인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압박하는 한편 ‘협상 무산 시 후보 사퇴’라는 배수진을 쳐 이후 국면에서 정치적 명분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노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야권연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라도 물러나 단일후보로 승리하는 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며 “당 지도부가 새정치연합과 공식 창구를 통해 (단일화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방식과 관련해선 “당과 당의 공식 창구를 통해 협의할 내용인 만큼 개인적 유불리를 셈하지 않고 방식 일체를 당에 위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협상 시한을 24일로 못박은 이유에 대해 “25일이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단일화 없이 사전투표를 맞게 되면) 이후엔 (단일화가 되더라도) 모든 게 끝난 상황이라고 보고,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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