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데일리노컷뉴스 직원들이 CBS 앞에서 집회를 열고 생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데일리노컷뉴스 직원들은 17일 오전 목동 CBS 앞에서 집회를 열고 “CBS는 퇴직금조차 불확실한 채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CBS노컷뉴스 직원들의 치유될 수 없는 아픔을 더 이상 후벼 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CBS 계열의 무가지 데일리노컷뉴스에 대한 파산이 결정됐다. 데일리노컷뉴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CBS는 향후 대책을 두고 협상 중이지만, 사원지주회사설립 및 노컷뉴스 제호 사용, 위로금 지급 등을 둘러싼 입장 차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관련 기사 : <데일리노컷뉴스 파산… 직원들은 거리로?>)

   
▲ 17일 오전 데일리노컷뉴스 직원들이 목동 CBS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이진욱 비대위원은 “쌍용차 사태를 겪으며 해고는 곧 살인이라는 공감대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일방적인 해고를 당했다”며 “먹고 자고 입는 것 외에 누려야할 사람답게 살 권리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노동권을 찾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CBS가 법적인 책임 운운하며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사회통념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CBS가 스스로 언론매체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사성 데일리노컷뉴스 기자는 “퇴직금도 못 주고 위로금도 못 준다하고 고용승계도 없다고 CBS 간부들이 앵무새처럼 말한다”며 “노컷뉴스의 파산은 누가 결정했고 사장은 누가 임명했나. 8년 간 경영부실 눈 감은 것은 누구인가. 이 모든 것이 우리 노동자들만의 책임인가”라고 강조했다.

데일리노컷뉴스 막내기자인 주영현 기자는 “올해 1월 기자로서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갖추겠다는 일념으로 부산에서 상경했다. 7개월 째, 갑작스레 회사가 파산한다는 말을 들었고 머릿속이 하얀 백지장처럼 변했다”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조직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벌인 것 아닌가. 사람 중심 경영은 거짓인가”라고 말했다.

   
▲ 데일리노컷뉴스 직원들이 CBS 사옥 안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조윤호 기자
 
집회를 마친 데일리노컷뉴스 직원들은 CBS 사옥 내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광화문과 여의도, 이재천 CBS 사장의 집 앞과 이 사장이 장로로 있는 군포제일교회 앞, 권오서 CBS 재단 이사장이 목사직을 맡고 있는 춘천중앙교회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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