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후보자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세 자녀 모두 국내에서 초·중·고등학교 전 과정을 마치지 않고 심지어 자퇴까지 해가며 미국으로 유학 간 것에 대해 “본인들이 원해서 보냈다”며 “교육에 대한 내 생각과 철학은 지금도 과거와 같다”고 말했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정 후보자의 세 자녀 유학 문제를 제기하며 “후보자는 공교육 활성화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후보자 본인의 자녀 셋은 다 미국유학을 보냈다”며 “교육개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틈날 때마다 교육개혁과 공교육 강화를 주장했으면서 후보자의 겉과 속이 달라 아무리 부모를 잘 만났어도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정 후보자의 첫째 자녀는 한국에서 중학교를 자퇴한 후 정 후보자의 미국 하버드대 방문교수 시절 함께 유학을 갔으며 둘째 자녀는 중학교 때 유학을 갔다가 귀국한 후 미국 대학에 입학했다. 셋째 자녀 역시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미국 유학을 갔다가 중학교 때 돌아와 편입한 후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다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 8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나온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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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0년 공교육 확립을 통한 교육개혁을 주장하는 칼럼에서도 “한국 대학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우리 미래 세대는 중국 일본 미국의 대학으로 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교육대로라면 그는 말로만 교육개혁을 외치고 스스로 한국 교육을 버린 셈이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내가 연구년 때 아이들과 함께 미국에 갔다가 연구년을 마치고 함께 들어왔다”고 해명했지만 첫째 자녀를 중학교 자퇴까지 시켜가며 미국으로 데려간 이유와 연구교수에서 돌아온 후에도 셋째 자녀를 자퇴시켜 유학을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아울러 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박사과정을 주간으로 5학기나 이수한 점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방부에 제출한 자료에는 정 후보자가 군 복무 중 박사학위를 밟은 1985년부터 1990년 사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군인 현황은 없다고 돼 있다”며 “상관의 허락을 받고 군무 이탈 권리는 어느 누구도 없어 이는 군 형법을 위반할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정 후보가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고 박사과정은 학부와 달라 연구 발표 과정이어서 직무에 소홀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은 “A대 박사과정은 5학기 주간 과정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 갔다 한 건데 장교로서 국방의 의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 것은 위증”이라고 질책했다.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도 “영내 지휘관의 허가를 받아 절차를 밟았어도 군 복무 하면서 박사과정을 이수한 것은 특혜이지 않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정 후보자는 또 이날 ‘5·16이 군사 쿠데타가 맞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내 책에 써 놓은 대로다”, “장관 후보자로서 여기서 말하기 적절치 않다”는 식의 모호한 답변을 늘어놓다 노웅래 의원이 무성의한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재차 확실한 대답을 요구하자 “(5·16쿠데타는) 내가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5·16으로 인해 잘살게 된 나라가 된 것은 맞지 않느냐”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난 2008년 언론 칼럼을 통해 김대중 정부는 ‘민주화나 찬양하고 통일 타령이나 하면서 권력을 나눠 가지다가 물러간 정부’로,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좌파운동의 전술로 정권을 잡았으나, 철 지난 민주화 패러다임과 구시대적 사회주의 이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아마추어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정부”라고 폄훼한 것에 대해 “당시 칼럼을 쓸 때 표현이 내 생각과 다르게 과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