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 4월까지 전국 주요 시·도별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을 분석했다. 광고 집행내역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언론사간의 관계를 비롯해 해당 지자체의 역점사업과 방향을 엿볼 수 있다. = 편집자 주>

①박원순 시장의 광고는 마을공동체로 향한다
②김문수의 ‘모교사랑’, 서울상대 동창회보까지 광고 집행
③홍준표 지사의 ‘정치광고’ 올해도 이어질까
④2012년부터 ‘새마을운동’ 바람 분 경상북도

전라남도의 관심사는 ‘인구증가’다.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해 노동자수를 늘려야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논리다. 도시민 유치에 대한 전라남도의 관심사는 다른 시·도를 압도했다. 2011년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에 ‘도시민 유치’ 명목으로 5460만원어치 광고를 집행했고 2012년에는 은퇴자 유치 등의 명목으로 3100여 만 원을 썼다.

2013년 도시민 유치홍보는 급증했다. 중앙일간지 아홉 군데와 광주일보 등에 은퇴자유치 광고로 5500만원을 집행했다. 그 해 도시민 유치 광고로만 1억 7100여 만원을 집행했다. 2014년에는 ‘은퇴자 유치’가 도의 역점 시책이 되며 2014년 4월 현재 전체 광고 집행액의 절반 이상인 9900여 만원을 은퇴자 유치 홍보 광고로 집행했다. 전라남도 관계자는 “도가 처한 현실을 놓고 발전방향을 봤을 때 귀농이나 귀촌 같은 맥락에서 은퇴자 유치에 역점을 두게 되었다. 도지사의 뜻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 전라남도 은퇴도시 광고. ⓒ전라남도 블로그
 

전라남도는 2012년 코리아헤럴드와 코리아타임스 등 영자신문을 대상으로 남도한옥을 비롯한 전라남도 홍보 광고로 8540만원을 집행하는 등 해외홍보에도 적극적이었다. 도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작년부터 KBS월드나 아리랑TV 등을 통한 해외홍보 방침도 세웠다”고 전했다.

광주시 광고 집행에선 ‘민주화운동’의 흔적이 보였다. 2012년 전남매일과 광주MBC 등에 5·18 마라톤대회 홍보, 5·18 민주화운동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기념 광고 등으로 4880만원을 썼다.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 대회’ 광고로 2011년과 2012년 각각 2000만원을 쓰기도 했다. 2013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 서명운동광고로 3500만원을 집행했다.

광주시는 출산장려 광고로 2011년 3500여만원, 2012년 2900여만원을 집행했다. 광주시는 2011년 1.23명의 출산율을 기록했다. 광주시는 2012년 10월에는 남도일보에 ‘성폭력의 고리, 우리가 끊을 수 있습니다’란 제목의 광고로 500만원을 집행하기도 했다. 당시는 전남 나주 어린이 성폭행사건으로 세상이 들썩이던 때였다. 광주시는 전라남도와 마찬가지로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며 2011년 1억 5300만원, 2012년 1억 3170만원을 집행하기도 했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광고도 있었다. 광주시는 2012년 3월 서울대동창회보에 ‘SNS서포터즈 모집’ 광고로 550만원을 집행했다. 강운태 당시 광주시장은 서울대 출신이다. 강운태 시장은 2013년 1월 1일 TV조선에 ‘첨단산업 광주광역시 홍보’ 광고로 2200만원을 집행하기도 했다. 그 해 말에는 월간조선에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홍보’로 300만원짜리 광고를 집행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고집행 대상 언론사 중 TV조선과 월간조선은 없다. 조중동은 광주시로부터 해마다 1번꼴로 500만원 상당의 광고를 받았다.

전라북도는 2011년 도내 갈등의 중심에 있던 전주시내버스 파업광고로 13개 언론사에 3530만원을 썼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LH 분산배치’ 이행을 위해 8910만원어치 광고를 집행했다. 그해 12월에는 무상급식 및 무상접종 홍보로 45곳 언론사에 1억 2200여 만 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2011년 10월부터 이듬해까지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캠페인 광고로 8500만원을 썼으나 유치에는 실패했다.

전라북도의 관심사는 역시 새만금이었다. 2011년부터 2년간 새만금특별법 개정통과 및 새만금 투자가치 홍보, 새만금 관광명소 홍보 광고로 2억 원 가량을 썼다. 전라북도의 광고집행비는 2011년부터 2014년 4월 현재까지 15억 2천여만원 수준이었다. 경상북도가 2013년 한 해에만 11억원을 집행한 점과 대비된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는 지역신문을 중심으로 광고를 고르게 집행했다. 지역의 정치성향에 따라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에 광고가 치우치는 경향은 찾을 수 없었다. 전라북도의 경우 조중동 가운데 동아일보의 광고 집행건수가 많았다. 동아는 2011년부터 지난 4월까지 총 11건의 광고가 집행됐다. 조선과 중앙은 7건이었다. ABC협회 2013년 공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한겨레신문을 제치고 전라북도 유료부수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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