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 4월까지 전국 주요 시·도별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을 분석했다. 광고 집행내역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언론사간의 관계를 비롯해 해당 지자체의 역점사업과 방향을 엿볼 수 있다. = 편집자 주>
①박원순 시장의 광고는 마을공동체로 향한다
②김문수의 ‘모교사랑’, 서울상대 동창회보까지 광고 집행
③홍준표 지사의 ‘정치광고’ 올해도 이어질까

 

 

경상북도는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2012년 4월부터 새마을운동의 ‘세계화’에 주목했다. 그해 △새마을운동의 아프리카 보급 홍보(1500만원) △새마을운동 동남아 보급 홍보(5000만원) 등 새마을 홍보비용으로 1억 2080만원을 썼다. 그해 10월에는 새마을세계화재단설립 광고로 200만원을 썼다. 대선시기와 맞물려 경상북도 기초자치단체에서 새마을운동을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의 결과다.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경상북도의 새마을운동 세계화 광고비용은 5억 9370만원까지 증가했다. 그해 12월에는 ‘새마을리더해외봉사단 모집’ 광고로 2000만원을 집행했다. 2013년 총광고집행비용이 11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새마을 운동 광고에 어느 정도 집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도 방송사 등을 상대로 새마을운동 해외봉사단 모집 광고에 5600만원을 썼다.

이 같은 광고 집행은 영남대에 박정희정책새마을대학원이 세워지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새마을운동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경북도지사 김관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13년 9월 24일 기르마 월데 기오르기스 에티오피아 대통령 초청으로 에티오피아를 방문, 새마을운동 협력 MOU를 체결한 모습. ⓒ경상북도
 

경상북도는 원자력 광고에도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경상북도는 경주와 울진에 16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으며 영덕에도 원자력발전소 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2011년 지역신문을 중심으로 1억 5300만원을 원자력클러스터 홍보비용으로 썼다. 2012년에는 통신사와 방송사까지 대상을 확대해 원자력클러스터 홍보로 4억 5500만원을 집행했다. 2013년에는 2억 3400만원이 쓰였다.

핵발전소 시설을 한 곳에 집중시키는 발상은 위험하다. 그러나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3선에 성공하며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지속될 것 같다. 원전 반대여론이 거셀수록 광고 집행은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시에선 6‧25전쟁 납북피해신고 광고 집행이 눈에 띄었다. TBC를 비롯한 방송사와 지역신문에 2011년부터 3년간 6160만원이 집행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몰라서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비로 (홍보)보조금이 내려온다”고 설명한 뒤 “지금껏 좌파로 인식되며 억울하게 살아온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인권을 위한 홍보”라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의 납북피해신고는 매년 증가세다.

2012년부터는 공군기지 이전 건의를 위한 시민여론조사 광고가 1억 2250만원 집행됐다. 대구시는 영남권신공항 밀양유치 홍보를 위해 오락채널인 tvN에 2011년 3월 1700만원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2013년 2월에는 ‘지하철화재사고 10주년’ 담화문 광고로 2530만원을 썼는데 매일신문이 600만원, 영남일보가 520만원을 받고 다른 지역신문은 220만 원 이하를 받았다.

대구시에선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강세가 돋보였다. 대구시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메이저신문 3사에 지난 3년 간 2억 1천여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1사당 평균 7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지역지인 매일신문은 같은 기간 3억 4950여만원이 집행돼 조중동을 합친 액수보다 많았다. 광고 집행건수도 조중동은 3년 간 29건이었던 반면 매일신문은 같은 기간 85건에 달했다. 또 다른 유력 지역신문인 영남일보는 91건에 집행액수도 3억 3150여만원에 달했다.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2013년 ABC협회기준 각각 9만 7000부와 4만 5300부의 유료부수를 내고 있는 지역일간지다. 대구지역 언론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매일신문은 대구에서 조중동보다 영향력 있는 매체다. 지역일간지 11곳 중 영향력 1위에 전체 대구시 광고의 80% 가량을 가져간다. 대구 가톨릭이 보수의 산실인데 매일신문은 가톨릭 대구교구에서 인수한 신문사”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