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개표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기표한 지난 2012년 대통령선거 투표용지가 나온 데 이어 경기도 파주시에서도 같은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부실한 선거관리에 도마 위에 오르고 전국적으로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경우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 개표 참관인이었던 김철기(39)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4일 밤 새벽 1시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파주시 시민회관 개표소에서 투표함을 여는데 그 자리에서 투표용지 한장이 2012년 대선 투표용지로 박근혜 후보가 찍혀 있는 것을 발견해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 울산 울주에서 같은 투표용지가 발견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열었던 투표함이 대선에 쓰였던 투표함과 같은 것인지는 모르는데 플라스틱함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선관위가 해명을 해야 한다. 선거관리가 너무 허술한게 아니냐 납득할 수 있는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국가기관으로서 맞다"고 말했다.

해당 투표 용지는 김씨 뿐 아니라 개표 사무원 등 관계자 10여명이 함께 목격했다. 지방선거와 상관없는 대선 투표 용지가 발견된 것을 보고 관계자들이 웅성거렸다고 김씨는 전했다.
 

   
▲ 파주시 시민회관 개표소에서 발견된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
 

김씨는 해당 투표용지가 파주시 운정3동 개표함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파주시 선관위는 "정확한 경위를 알 수 없다 개표소 현장에 있는 직원에게 문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상황 파악을 하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울산 울주군민체육관 개표소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기표한 2012년 대통령 선거 투표 용지 1장이 발견됐다. 용지는 울주군 범서읍 제5투표소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용지는 울주군 범서 제5개표소 시장 선거 투표함을 열어본 정당 참관인과 학생들이 발견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의 불법선거 정황이 아닌지를 확인 중"이라며 "참관인들이 투표함을 확인한 후에 투표를 진행하는데 대선 투표용지가 나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울주군 선관위는 투표 용지에 대한 조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선관위 측은 지난 대선 때 투표용지를 기표하지 않고 보관했다가 이번 선거 투표함에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울주군에 이어 파주시에서도 같은 용지가 발견됐고 전국에서 비슷한 사례가 나올 경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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