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온 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안고 치러지는 이번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부모세대인 일명 ‘앵그리 맘’(angry mom)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앵그리 맘은) 가정과 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책임감이 높음에도 정치적 참여를 잘 못 해왔던 계층인데, 이번 사전투표율을 보면서 40대 앵그리 맘이 정말 화가 났구나, 투표율이 예상보다 더 나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세월호 참사가 이념적으로까지, 내가 선거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고 소위 말해 40대 주부, 즉 초·중·고등학생을 교육시키는 가정의 중심인 앵그리 맘을 투표장에 나오게끔 하는 요소들이 등장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20대나 60대보다 투표율이 낮을 수는 있지만 기존 선거보다는 투표장에 많이 올 수 있고,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선거결과 양상은 한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일 공개한 사전투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가 15.97%로 가장 높았다. 60대 12.22%, 50대 11.53%, 70대 이상 10.0%, 40대 9.99%, 30대 9.41%기 뒤를 이었다. 앵그리 맘이 속해 있는 40대는 9.99%로 집계돼 전체 평균(11.49%)에는 못 미쳤지만 여성 투표율(9.2%)보다는 높은 수치다.

아울러 박 교수는 이번에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지역은 경기도라고 지목하며 “새누리당이 경기도에서 질 경우 완패라고 볼 수 있고, 역으로 야권에서 승리할 경우 이번에 정책 심판을 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갑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예상 투표율에 대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최종투표율이 54.5%였는데, 오후 1시 투표율이 34%여서 오후 1시 정도의 투표율이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며 “오후 1시쯤에 30% 정도의 투표율만 넘긴다면 11.5%에 육박하는 사전투표율을 더해 무난하게 60%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라는 변수와 관련해서도 “이번 선거는 사실 박근혜 정부의 심판이라기보다는 세월호 심판론의 성격이 매우 강해져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정부의 대응에 분노하고 화가 난 사람들이 얼마만큼 투표장에 가느냐가 관건”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의 ‘도와주세요’ 라는 캠페인에 부응한 여권 지지층들이 얼마나 호응하느냐에 따라서도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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