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2011년부터 2014년 4월까지 전국 주요 시·도별 언론사 광고 집행내역을 분석했다. 광고 집행내역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언론사간의 관계를 비롯해 해당 지자체의 역점사업과 방향을 엿볼 수 있다. = 편집자 주>

①박원순 시장의 광고는 마을공동체로 향한다
②김문수의 ‘모교사랑’, 서울상대 동창회보까지 광고 집행

2012년 김두관의 사퇴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홍준표 지사는 2013년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이 커지자 지역신문에 2월·5월·6월에 걸쳐 △휴업예고 △휴업 △폐업 △해산 광고를 냈다. 집행액은 7040만원이었다. 그 해 10월에는 ‘밀양 송전탑 담화문’ 광고로 중앙지 5개사에 2980만원을 집행했다.

‘의료공공성 파괴’와 ‘주거권 침해’ 등 비판여론을 무마하려고 도에서 2012년 전체광고비의 25% 가량을 쓴 셈이다. 홍준표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사회적 논란에 대한 이 같은 정치광고는 반복될 수 있다. 한편 경상남도는 광고가 집행된 언론사를 공개하지 않아 특정 언론사에 얼마나 광고가 집행되었는지 확인 할 수 없었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을 비판 풍자하는 이미지.
 

부산시는 타지역에 비해 종교방송에 광고 집행이 눈에 띄었다. 부산시는 2011년 BBS불교방송에 ‘희망도시 부산’ 캠페인으로 1‧4‧7‧10월에 75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집행했다. CBS부산에도 2‧4‧6월 각 1000만원씩 3000만원을 집행했다. 부산시는 2012년에도 BBS와 CBS에 각각 3000만원의 광고를 집행했다. 2013년에는 BBS가 3000만원, CBS는 4700만원이 집행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다른 곳보다 불교신자가 많고 BBS의 청취율이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으며 CBS와는 종교간 형평성을 고려해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남식 부산시장의 종교는 천주교다.

부산시는 2013년 종합편성채널에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종편에 광고를 집행한 적이 없다. 부산시는 2013년 6월 25일 채널A에 ‘다이내믹 부산’ 홍보 광고로 1900만원을 집행했다. 그해 9월 5일엔 TV조선에 ‘부산광역시 홍보CF’ 광고로 역시 1900만원을 집행했다.

이밖에도 부산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YTN에 연중캠페인 협찬광고 명목으로 3000만원씩 광고를 집행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에는 해양수산부 부활을 환영하는 광고를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등에 각각 1000만원씩 집행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2012년부터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뉴스통신사와 보도전문채널 YTN에 대한 광고비중이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앞서 언급한 3사의 집행액이 12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12년에는 무려 19번이나 광고가 집행되며 집행액도 2억 5600만원으로 20배 이상 뛰어올랐다. 광고명목은 ‘울산시 이미지홍보’였다. 보도전문채널 YTN은 울산시로부터 2200만원씩 10번에 걸쳐 2억 2000만원을 받았다. 연합뉴스와 뉴시스에도 400만원씩 9번 광고가 집행됐다. 그 해 광고총액은 7억 원대로 전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해당 매체에 대한 광고 비중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2013년에도 울산시는 YTN과 연합뉴스, 뉴시스 광고 명목으로 3억 1800만원을 집행했다. YTN의 경우 매달 2200만원씩 2억 6400만원이 집행됐다. 그 해 광고총액은 12억 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전국권 뉴스라 할 수 있는 통신사와 보도전문채널에 울산시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울산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대외홍보 목적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울산시 사정에 밝은 한 지역 언론인은 “중앙정계에 어필하고 싶었던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3선 시장인 박맹우는 오는 7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앞두고 3월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밖에도 울산시는 2013년 7월 ‘희망버스 폭력관련 울산시 입장’이란 이름의 정치적 광고를 경상일보 울산매일 울산신문 제일일보 등 지역신문에 집행했다. 울산시는 2011년 ‘울산시가 및 응원가 애창 캠페인’을 위해 3억 4980만원을 쓰기도 했다. 이는 미디어오늘이 울산시로부터 받은 2011년 광고총액의 절반 수준이다. 응원가 애창이 그렇게 중요했나보다. 이후에도 KBS·MBC·ubc울산방송을 중심으로 응원가 애창 캠페인은 이어져 2012년 8500여 만 원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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